30. 험난한 길

파나마/다비드

by 토코

드디어 마지막 국경을 넘는 날이다. 코스타라카에서 파나마로!


사실 가장 긴장되고 걱정이 많이 되었던 날 이기도 한 게 버스표를 직접 티켓 오피스에서 구매한 것이 아닌 코스타리카에 오기 전 멕시코 공항에서 지상직 승무원의 반 강제적인 권유로 그 자리에서 온라인으로 끊은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확실한 버스정류장에서 타는 것이 아닌 산호세에서 파나마시티까지를 가는 버스가 가는 길 중간에서 픽업, 드롭 오프를 하는 형식의 티켓이었으므로 내가 간 장소가 픽업 장소가 맞을지 등등 여러모로 며칠 전부터 생각이 복잡해지곤 했는데 드디어 실행에 임해야 하는 날이 오게 된 것이다.


숙소에서 바로 우버로 픽업 정류장으로 이동을 했다.


무려 두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버려 지인들과 연락을 하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세상에 픽업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버스가 안 오는 것이다. 픽업 시간 전후부터는 돌아다니는 버스를 하나하나 눈여겨 볼만큼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데 그 상태로 계속 있으려니 미칠 노릇이었다. '왜 버스가 안 올까.', '설마 내가 시간이나 장소를 잘못 알았나.', '이대로 영영 안 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등 오만 생각이 들었다.


버스는 한 시간이나 지나서야 장소에 도착했다. 멀리서 버스가 오는데 순간 내가 잘못 봤나 눈을 의심할 정도로 난 간절했고 희망에 목말라있었다. 버스를 타고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르겠다.


버스는 쭉 달려 잠시 식당에 들렀고 밥을 먹은 후 드디어 코스타리카 출국장으로 이동을 했다. 코스타리카 출국에는 9달러의 출국세가 들어간다. 이미그레이션의 건너편에서 금액을 내고 받은 영수증을 이미그레이션에 제출하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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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론 파나마 입국장이다. 파나마 입국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아웃 티켓을 요구하였으며 손가락 지문을 찍는 등 다른 중미 국가들에 비해 빡쎈 입국심사였다. 또한 짐 검사를 하고 관련 양식을 적어서 내야 하는데 양식이 다 스페인어라 기재하기 꽤나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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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이미그레이션의 천장에는 저렇게 엄청난 수의 새들이 앉아있었고 종종 흰 새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파나마의 다비드에는 밤 10시 반이 되어서야 겨우 도착했다. 원래 바로 보케테라는 도시로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늦은 관계로 다비드의 아무 숙소나 잡고 일단 취침 후 내일 아침에 보케테로 가기로 그렇게 마음먹었다. 숙소는 20달러를 잡고 그냥 버스 내린 곳에서 터미널 가는 길의 가까운 곳으로 묵게 되었는데 맨날 도미토리만 쓰다가 오래간만에 독방을 쓰려니 기분이 묘했다.


비록 보케테는 못 갔지만 무사히 파나마까지 오게 되어 정말 한 시름 놓게 된 것 같다. 무엇이든 아무리 걱정해도 아무리 험난해 보이는 일들도 어떻게든 해결되리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얼마 안 남은 앞으로의 여행도 이렇게 잘 풀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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