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는 글 18
있잖아.
둥그스름하고 크기가 조금 다른 눈 뭉치 두 개를 쌓아 올리면
모두들 그게 눈사람인 줄 알아.
눈사람은 그래.
울퉁불퉁하거나 크기가 작거나 대칭이 안 맞아도 다 눈사람인줄 알아볼 수 있어.
있잖아.
눈이 뭉치고 뭉쳐서 눈사람이 되듯이
문득문득 네가 보고 싶고, 뭐 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너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고 싶은 이 마음들을 모으고 모으면
어떤 특별한 마음이 되는 것 같지 않아?
아무리 단순한 생김새도
눈사람이라는 수식이 가능하다면
나의 이런 어설프고 작은 마음도
사랑이라 불러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