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 밀롱가 누오바 (진보쵸)
[珈琲] 카페 비엔나, 아이스커피
[音楽] Astor Piazzolla / Sur (1988, Milan)
아무런 목적도 없이 단지 도쿄에서 좋아하는 거리를 조용히 거닐고 싶을때는 망설임없이 바로 진보쵸(神保町)로 향합니다.
얼마전 취재로 도쿄에 갔을때 ‘지논씨는 주로 도쿄의 어디를 자주가고 어디를 좋아하나요?’ 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는데요 그때마다 ‘시부야(渋谷)와 진보쵸’를 이야기할 정도로 진보쵸는 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기분이 드는 좋아하는 도쿄의 지역 중 하나에요.
자주가는 책방과 레코드 가게가 많이 있는 것도 선호하는 지역의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그보다도 거리 전체에서 풍겨지는 오래전 도쿄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느끼면서 걸을 수 있는 매력이 이 곳으로 저를 이끄는 듯 합니다.
어릴적에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을 읽으면서 그리 북적이지 않던 시절의 북촌과 명동 그리고 정동 일대를 걸어다니는걸 좋아했는데요 아마도 그런 감각으로 다닐 수 있는 도쿄의 지역이라는 느낌도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 사진에 나오는 텐푸라(天麩羅)집인 ‘하라마키(はらまき)’ 도 1930년에 창업한 역사 깊은 곳인데요 추리소설 작가인 에도가와 란포(江戸川乱歩)를 비롯한 수많은 문호들의 단골집으로 유명한 도쿄의 명소입니다. 바로 이런 가게들이 카레, 우동, 화과자와 같이 각종 장르별로 자리잡고 있다는게 진보쵸만의 매력이 아닐까 해요. 음식점뿐 아니라 서점과 레코드 가게도 마찬가지라서 왠만해서는 발견하기 힘든 고서나 축음기로 들을수 있는 SP 레코드도 자주 보입니다. 마치 거리 전체가 지금도 생활 속에서 기능하고 있는 커다란 박물관과 같은 분위기에요. 박물관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장소일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진보쵸를 돌아다니고 나서 커피를 마시고 싶을때 떠오르는 두 곳이 바로 밀롱가 누오바(ミロンガ・ヌオーバ, 1953년 창업)와 라도리오(ラドリオ, 1949년 창업)에요.
샹송 킷사, 일본의 비엔나 커피 발상지로 유명한 라도리오 도 자주 들리고 싶지만 우선 갈때마다 만석인 사정도 있었고 진보쵸에서는 그보다는 탱고를 듣고 싶은 기분도 들어서 항상 산책의 마무리는 밀롱가에서의 커피로 정합니다.
밀롱가를 나서게 되면 보통은 피아졸라의 OST를 들으면서 집으로 향해요. 저녁 시간 진보쵸의 골목을 걸으면서 듣기에 가장 좋아하는 음악입니다.
[東京] 밀롱가 누오바 (진보쵸)
[珈琲] 카페 비엔나, 아이스커피
[音楽] Astor Piazzolla / Sur (1988, Mi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