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호 조수(간호조무사)가 되기까지
일본에서 간호 조수 일을 하기로 했다.
근데 취직을 어떻게 하지?
열심히 검색해 본 결과, 간호 조수 일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다.
첫 번째, 타운워크(한국으로 따지면 알바몬, 알바천국) 같은 사이트에서 검색하기
두 번째, 인력 파견 업체에 등록하기
세 번째, 병원 홈페이지에서 채용 공고를 찾아보기
첫 번째 방법은 접근하기가 가장 쉬웠으나 괜찮은 곳을 찾기는 어려웠다.
다루는 범위가 워낙 넓어서 수십 개의 병원을 하나하나 골라내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구인 광고 등록일이 한참 지난 것들은 지금도 채용 중인 건지, 마감된 건지 알 수 없었다.
신뢰성이 떨어져 구직 사이트는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두 번째 방법인 '인력 파견 업체'는 말 그대로 인력을 적재적소에 파견해 주는 곳이다.
업체에 등록을 하면 그곳에서 병원과 면접을 볼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꽤 편한 방법인 것 같으나 이 역시 문제점은 있었다.
중간 연결자를 통해서 병원과 컨택하니까 내가 원하는 급여라든지 근무 부서 등의 조건을 맞추기가 까다로웠다.
파견 업체는 병원에 인력을 소개하면서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취직시킬수록 그들에게 이득이 되는데, 그래서인지 지나치게 집요한 면이 있었다.
내가 취직을 할 때까지 전화나 문자, 메일로 끈질기게 연락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연락이 오는 정도니, 당시에 얼마나 시달렸을지 대충 짐작이 될 거다.
나는 세 번째 방법을 택했다.
내가 직접 병원을 찾아서 지원하기로 한 거다.
외국인이라는 결점이 있었지만 자신이 있었다.
내겐 한국과 일본 양국의 간호사 면허가 있지 않은가!
게다가 경력도 있고 의사소통 또한 가능했다.
이왕 일을 할 거, 큰 병원에서 일하자고 마음먹었다.
내가 생각하는 큰 병원이란 한국으로 치면 3차 의료기관, 즉 대학 병원급의 병원을 뜻한다.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을 더 붙였는데, 출퇴근 시간이 편도 1시간 이내의 곳이었다.
도쿄가 지옥철로 유명하기 때문에 출퇴근 소요 시간이 정말 중요했다.
조건을 추려서 찾아보니 5-6개의 병원이 나왔다.
그중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의 홈페이지를 찾아 채용 공고를 클릭했다.
시기적절하게 간호 조수를 채용 중이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여기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