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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바람 Dec 28. 2022

무덤덤해져 가는 시간

새해를 맞이하며...


2023년 새 달력이 왔다.

어느덧 시간은 또 제멋대로 흘러 연말이 되었고 곧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둔감하게 흘려보낸 시간들이 어느덧 365일을 거의 다 채우고 만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그렇게 지나온 게 벌써 몇 년이 된 듯하다. 한 해 한 해 가는 것에 익숙해진 걸까?


사는 게 그런 건가 싶을 때들이 있다. 어떤 일을 무던하게 반복해서 하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그 일을 하는 처리 속도도 함께 빨라진다. 하나하나 신경 쓰며 지나가던 것들이 어느 순간 무의식 중에 쓰윽 흘러가듯 지나갈 정도가 된다.

시간의 흐름도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매년 벌어지는 일상의 시간들을 경험하다 보면 점점 익숙해지고, 어느 순간 되돌아보면 시간은 참 빨리도 지나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점점 시간의 흐름에 익숙해지게 되고 무덤덤해지게 된다. 

그렇게 한 해 한 해가 스윽~ 하며 지나가고 새해라는 어떤 설렘도 별로 남아 있지 않은 채로 1월 1일을 맞이하는 것이 이제는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새해를 맞이하는 특별함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세뱃돈을 받는 즐거움과 설렘이 사라진 어느 때부터이리라...ㅎㅎ(이제는 세뱃돈을 받은 기간보다 준 기간이 더 길어졌으니... 어느새~ )

그럼에도 새해를 이야기하고 새해 첫 일출을 기다리는 것은 그렇게 무덤덤하게 흘러가버릴 시간에 대한 특별한 의미 부여가 아닐까. 세뱃돈 역시 그런 의미에서 시간이 가져다주는 설렘일 것이다. 어릴 적 생각해보면 그 세뱃돈을 받을 수 있는 날을 손꼽아가며 기다리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여튼 그렇게 함으로 해서 그냥 흘러가는 시간의 어느 순간순간에 특별함을 만들어주어 둔감하게 스쳐갈 시간에 기억할 만한 태그 하나를 붙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 


시간은 연속적으로 지나가고 흘러가는 것인데 우리는 거기에 의미 부여를 한다. 

겨울에서 시작되어 네 계절을 돌아 다시 겨울이 되면 일 년이라고 하고, 

초승달부터 그믐달까지를 묶어 한 달이라고 부르며,

낮과 밤을 묶어 하루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 하루하루를 펼쳐 놓아 달력을 만들어낸다.



2023년 새 달력이 왔다. 

분명히 예전보다 시간은 더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지만, 반면 그런 시간의 흐름에 갈수록 무덤덤해져 가는 것도 사실이다. 

칸칸이 나뉜 새 달력의 모든 칸마다 의미 있는 특별한 무언가로 채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는 게 지루해지지 않을 정도로 가끔씩은 특별한 의미 부여가 되는 칸은 만들어야겠다 싶다. 

몇 밤만 자면 된다며 손발을 다 동원해도 모자를 만큼의 숫자부터 세기 시작했던 어린 시절의 설렘까지는 아니어도

들뜬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는 그런 날이 가끔씩은 있어야겠지.


당신에게도 설레는 마음으로 시간을 기다리는 그런 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덧붙임)

어쩌면 한 해의 마무리를 잘하지 못함으로 인해 새해맞이를 무의식 중에 외면해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종종 브런치 작가 '도하'님의 그림일기에서 위로를 얻고는 한다. 

 https://brunch.co.kr/@yeonboon/425

지금 이 시기에 딱인 글이 아닐까 싶다. 도하님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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