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손글씨와 함께 사진 한 장
겨울 들판을 거닐며
by
돌바람
Jan 24. 2023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아무것도 피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겨울 들판을 거닐며
메운 바람 끝자락도 맞을 만치 맞으면
오히려 더욱 따사로움을 알았다.
듬성듬성 아직은 덜 녹은 눈밭이
땅의 품 안으로 녹아들기를 꿈꾸며 뒤척이고
논두렁 밭두렁 사이사이
초록빛 싱싱한 키 작은 들풀 또한 고만고만 모여 앉아
저만치 밀려오는 햇살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발 아래 질척거리며 달라붙는
흙의 무게가 삶의 무게만큼 힘겨웠지만
여기서만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아픔이란 아픔은 모두 편히 쉬고 있음을 알았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겨울 들판이나 사람이나
가까이 다가서지도 않으면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을 거라고
아무것도 키울 수 없을 거라고
함부로 말하지 않기로 했다.
- 詩 허형만
지금만을 보고
그의 과거를
,
그의 미래를
함부로 말하지 말 것.
섣불리 판단하지 말 것.
keyword
들판
겨울
시
7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돌바람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고 가끔씩 손글씨도~~^^;
팔로워
130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장독
들꽃처럼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