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돌바람 Feb 11. 2023

이 길은 어디까지 이어졌을까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닌 후 메모리카드에 저장된 사진들을 컴퓨터로 털어내고 하나씩 들여다보면 

꼭 하나씩 들어가 있는 사진이 있다. 

길이다. 

이상하게도 출사를 다니다보면 모양과 느낌이 다른 길들이 제각기 내 시선을 끌어들어 

결국 셔터를 누르게 하는 일이 많다. 

게다가 원체 북적거리는 곳을 싫어 하다보니 그 길 사진에는 사람이 대부분 없고

(설령 한둘이 걸어간다 해도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다)

오롯이 길 자체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다.

  대체 무엇이 그렇게 나로 하여금 길을 앵글에 담게 하는 것일까?


길은 어떻게든 이어져 있다. 

이미 걸어온 길이든 앞으로 걸어갈 길이든 어디론가는 이어져 있다. 

어디에선가부터 길을 통해 여기까지 와서 길 위에 서 있는 것이고

내 앞에 펼쳐져 있는 이 길을 걷다보면 분명 또 어디론가 가게 되어 있다. 

설령 막다른 길이라 하더라도 그곳에 주저앉아 갈 곳 몰라 하지는 않는다. 

되돌아나오면 그것은 또 그 길의 새로운 시작점이 되는 것이니까.

막힌 길이라 탓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전에 나의 시선이 편협함을 되돌아 보면 된다.

그냥!! 걸어가면 된다.

목표를 가져도 좋고

그렇지 않고 그저 내 앞에 펼쳐진 길을 따라 걸어도 좋다. 

간혹 갈등의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갈림길! 선택의 순간이다. 

하지만 그 어떤 선택도 막다른 길로 가는 것은 없다. 

갈등과 고민의 시간이 길수록 선택은 어렵다.

어느 길도 막다른 길이 아니므로 확신을 갖고 내 길을 걸어가면 된다.

선택하는 그 길의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우리의 인생이란 것이 1초 뒤의 일도 모르기 때문에

그때마다 두려움을 느낄 수는 없는 일이다. 

오히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으로 그 길을 나서면 될 일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완성되는 시점은 그의 삶이 끝나는 순간이라고 한다.

언젠가 내가 결국 멈추어 서게 되는 그곳, 그곳이 내 길의 끝이다. 

길은 그때까지 이어져 있다.


오늘도 내 앞에 또 새로운 길을 걷는다.

어제보다 한발짝 더 내딛은 그 길은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게으른(?) 토끼의 변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