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의女神

by 송중

자네, 홋카이도 여인과 눈의 공통점을 아는가

내 일러줄 테니 술 한잔 사시게


처음 홋카이도의 눈을 보게 되면 아이처럼 설레게 될 거야

눈 부시도록 투명하고 새하얀 눈을 마주하면

뭐랄까...

잊고 있던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곳의 눈은

그런 눈이거든...


외투와 모자에 소복소복 쌓여도

온종일 추위를 잊은 채 거리를 걸어도

온 세상이 따듯하게 자네를 감싸준다고 생각할 정도지


그런 눈이거든

이곳의 눈은...


그러다 말이지

차츰 용기 내서

손 내밀어 그 순백의 결정체에 닿으려는 순간

너무 차가워서 손이 시릴지 모르네


아니

차갑다 못해

날카롭게 베일지도 몰라

어쩌면 조각조각 깨어질지도 모르지

마음마저 산산이


그런 눈이거든

홋카이도의 눈은


지독하게 치명적인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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