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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2’ 생사초 비밀의 단서는 시즌1부터 이미 있었다

* 이 기사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화제의 드라마 ‘킹덤’에서 역병을 일으키는 감염 경로는 ‘수직 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순환’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이 시즌2를 통해 밝혀졌다.      


죽은 왕이 생사초를 통해 다시 살아나 왕의 수발을 들던 사람의 인육을 탐한다. 왕에게 물려 사망한 고인의 인육을 가축의 고기로 착각하고 먹은 조선 시대 백성들이 역병에 감염된다는 설정을 보여주는 시즌1에서는 왕이 역병의 기원이 돼 어떻게 조선 시대 민초들을 감염시켰는가 하는,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수직 관계를 통한 감염 경로를 보여줬다.      

시즌1에서 보여준 수직적인 역병의 감염 경로는 시즌2에서 고스란히 자기 복제되지만은 않는다. 상주 등의 영남 지역을 위협한 역병의 감염 경로는 지역 감염이란 차원을 넘어서서 한성에 자리한 궁궐까지 위협함으로 역병의 위협은 시즌2에 와선 궁궐이라는 위까지 다다르면서 ‘순환’하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해원 조씨 일가가 원인을 제공한 역병이 불쌍한 백성들만 괴롭히는 게 아니라 결국에는 궁궐 안 지배층마저 위협하는 역병의 순환 구조, 사이클을 보여준다.      


원래대로라면 궁궐이 역병의 습격을 받지 않았어야 정상이지만, 권력을 가질 수 없는 자가 권력의 정상에서 내려오기를 주저했을 때 역병 감염자를 생물병기로 악용한 지배 권력의 비정상적 판단으로 말미암아 시즌2에 이르러 역병은 지배 계층을 공격하는 순환의 사이클을 제시하고 있다.      

‘킹덤’ 시즌2가 전 시즌에서 궁금증을 자아낸 여러 단서에 대한 해답을 열거하기 시작했다. 그 해답 가운데 하나는 생사초가 어떻게 죽은 사람을 살리는가에 대한 해답이다. 그런데 생사초가 죽은 사람을 살린다는 이런 원리가 시즌1이 공개된 후 시즌2 이후 만들어진 설정일까, 아니면 시즌1이 공개되기 전부터 작가의 머릿속에 미리 설계된 설정일까 하는 궁금증이 야기된다.     


답은 후자다. 시즌2를 모두 시청한 다음에 시즌1을 되돌아보면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나온다. 시즌1의 3회에서 세자 이창(주지훈 분)은 역병에 감염된 자들의 파상공세를 피하기 위해 물에 빠진다.      


3회 중 18분 이후의 장면을 보면 이창만 물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역병에 감염된 자들도 이창을 물어뜯기 위해 달려오다가 이창과 함께 물에 빠진다. 물에 빠진 감염자를 자세히 관찰하면 감염자의 몸에서 무언가가 빠져나온다.      

작년 이 장면을 보았을 땐 감염자의 몸에 달라붙은 먼지나 지푸라기가 물속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보았기에 심드렁하게 보았다. 하지만 시즌2를 보고 이 장면을 다시 본 다음에는 이 장면이 단순한 장면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      


시즌2를 모두 시청했다면 시즌1의 3회를 18분 이후부터 다시 보라. 제작진이 숨겨놓은 ‘이스터 에그’를 우리는 1년 이상 모르고 지나쳤단 걸 알게 될 테니 말이다. 작가와 제작진은 이 사실을 시청자가 언제쯤 알아차릴까 하는 물음표를 시즌1부터 던졌지만 필자를 비롯한 전 세계 시청자들은 시즌1에 숨겨진 이스터 에그를 1년 이상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미디어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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