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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in Jul 22. 2020

한국인이 우즈베키스탄에 가면 놀라는 것 5가지

우즈베키스탄 남편과 결혼하여 우즈베키스탄에 처음 방문했을 때 3개월간 짧다면 짧겠지만 결코 짧지 않은 우즈베크에서의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학생 때 다녀온 짧은 일본 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내게 해외생활은 모든 게 낯설고 불안함의 연속이었지만 사랑하는 남편을 믿고 우즈베키스탄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우즈베크에 살며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우즈벡에 가면 놀라는 것 5가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1. 우즈베크 사람들은 콜라를 많이 마신다.

밥을 먹으면 물을 당연하게 마시는 한국인과는 다르게 콜라를 마시거나 아니면 탄산수를 마셨다.

우즈베크에서 지내다 보니 기름진 음식이 많고 여름에 우즈베크 생활을 하고 와서 그런지 더 시원한 음료를

마신 것 같기도 하다.

길을 지나다니다 보면 흔히 볼 수 있었던 모습 중에 식당이나 밖에서 사마신 패트에 든 콜라병을 들고 다니는 이들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는데

혼자 항상 생각한 것이지만 코카콜라 회사는 정말이지 우즈베크에 큰 상이라도 내려야 될 것 같았다.

2. 갓난아이에게 아무 음식이나 잘 준다.

외식하려고 남편이랑 밖에 나가면 아이들이 많은 지라 항상 갓난아기를 데리고 나온 엄마들을

많이 봤는데 엄마들은 아기에게 먹고 있던 음식들을 입에 넣어주는 모습을 보았다.

당시 6개월 된 첫째를 키우던 나이기에 더 그런 모습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마요 소스가 잔뜩 들어있는 우즈베크 햄버거인 라와쉬를 먹이는 모습, 그리고 초콜릿과 사탕을 주는 것도

보았는데 너무 못 먹게 하면 더 먹는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갓난아기에게 어른이 먹는 자극적인 음식을 먹이는 것은 아직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나는 시엄마와 함께 살면서 어머님과 트러블로 한참을 고생한 것 중에 하나가 아이 음식 문제였다.

나는 보통 음식을 만들 때 간을 덜해서 아이 음식을 먼저 만들어 넣고 어른 음식을 만들거나 하는데 어머님께선 아이 음식을 따로 해주지 않고 우리가 먹는 음식을 그대로 아이에게 내어 주었다.

보통 우즈베크 음식은 기름지고 짠 음식들이 대부분이라 아이 음식을 따로 해줘야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아이 음식은 우즈베크 음식보단 내가 해준 한국음식을 많이 해먹여야 했다.

그러다 보니 가끔 먹었던

어머님이 해준 짠 음식이 어느새 아이 입맛을 들게 했는지  내가 한 싱거운 음식은 아이가 더 먹으려 하지 않았고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기 일쑤였지만 시간이 약인 것인지 지금은 아이가 네 살이 넘어가다 보니 나도 너무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웬만한 건 달라는대로 주는 편이 되었다.

군것질을 못하게 하면 더 먹으려고 하는 걸 알았기도 했고 아이도 어떤 게 맛있는지 이미 다 아는듯했다.


3. 주유할 땐 모두 차에서 내려야 한다.

우즈베크의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시댁까지 가려면 적어도 한번 이상은 기름을 넣어야 하는데 장 시간 차로 가면서 한두 번은 꼭 차에서 내려 기름 넣고 잠깐의 시간을 내려서 기다려야만 했다.

휘발유차도 있지만 가스차가 많은 우즈베크이라 폭발사고도 여러 번 났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자다가 일어나거나 더운 여름에 내리거나 하면 별것 아닌 거 같아도 한국에서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 처음엔 놀라우면서 불편하였다.

4. 화장실은 돈을 내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을 하나 추가하자면 주유소 화장실을 조심해야 한다.

한국은 식당이나 카페, 지하철, 어딜 가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데 우즈베크에선 유료로 이용해야 하고

심지어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식당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이용료를 받는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주유소 화장실은 웬만해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의 옛날 재래식 화장실인데 이곳 역시 유료였고 무엇보다 상상 이상으로 비위생적이어서 나는 주유소 휴게소만큼은 이용하기가 싫어서, 미리 볼일을 보고 타고 장거리 외출 시에는 되도록 물을 마시지 않았다.

5. 지하철역이 이색적이다.

한국의 지하철은 외관만 다를 뿐 내부는 다 비슷비슷한데 우즈베크는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에 달려있는 등부터 벽에 붙인 화려한 장식과 색도 모두 다양해서 각각의 역마다 의미나 느낌이 달랐다.

그래서 지하철역에 들어가면 어딘지 금방 외울 수 있었던 것 같았고 처음엔 신기해서 사진도 참 많이 찍었던 것 같다.

그밖에도 우즈베키스탄은 결혼식이 많아서 항상 동네에 결혼식 음악소리가 울려 퍼진다는 것과

불법이라곤 하지만 일반인들이 오며 가며 사람을 태워 데려다주고 돈을 받는 일반 차들이 많이 있어 택시잡기가 수월하다는 것,

 또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가 무척이나 짧아 초록불이 되면 쌩쌩 달리는 차들을 피해 부리나케 뛰어다녔던 경험 등등이 있었다.

그리고 이때 느꼈던 것 중에 하나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절대 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였다.(질서 없이 쌩쌩 달리는 차들이 많았고 바닥(길)이 안 좋고 차도 위험해서 자전거는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잠깐 샤로프든의 동네에서 보았던 풍경인데 울퉁불퉁한 동네 사이에 어느 집 앞은 신기하게도 아스팔트가 깔려 있었는데 알고 보니 나라에서 일하는 분이라고 하였다.(본인 집 앞에 이용하는 길만 아스팔트를 깔아 놓았다.)


우즈베크에서 지내면서 한국에서 토종 한국인으로만 살던 내가 해외에서 생활한다는 건 우즈베키스탄이 아니라 다른 어느 나라였어도 불편하고 힘든 부분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고,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면서 불편했던 것만큼이나 좋았던 점 또한 많이 있었다.


도시와는 멀리 떨어진 시댁이라 어쩌면 우즈베크 전통의 고유 모습들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고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전통 습관이나 생활방식들도 많이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위의 놀라웠던 점 5가지는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시화된 타슈켄트 사람들에겐 공감 못할 부분들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또 내가 우즈벡에 다녀온지 2년 여가 흐른 지금 우즈벡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된 모습을 뉴스로 접하는 중인데 더 발전된 우즈베키스탄의 생활환경과 새로운 모습들을 기대하며 둘째가 태어나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생활을 시작해볼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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