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hm's Implicate Order and Enfolding
물질, 의미, 에너지의 3자관계
봄은 물질, 에너지, 의미가 삼자관계를 이루고 있다고 본다. 물질을 에너지로 변화시키고 다시 에너지를 물질로 변화시키는 매개체가 바로 "의미"라는 것이다 (Bohm, 2005, p124). (아래 그림 1 참조)
그림 출처: Bohm (Bohm, 2005, p. 91)
우주의 거의 모든 것이 다 기호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는 퍼스 역시 기호현상을 3자관계로 본다. 이 3자 관계는 2자관계로 압축되거나 환원될 수 없는 기호현상의 기본적인 세가지 요소로 되어 있다. 퍼스에 따르면 기호현상은 대상과 주체, 또는 두 개의 사물, 혹은 두 사람 등 두 개체 사이의 2자 관계가 아니다.
여기서 기호란 무엇인가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 현대 기호학의 창시자라 일컬어지는 퍼스는 기호를 "인간의 정신에 대해 어떤 대상을 대신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 정의한다. 이미 이 정의에 기호현상의 세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인간의 정신 혹은 의미, 어떤 대상, 그리고 그 대상을 가리키는 기호.
예를 들어 "개"라는 글자가 있다고 하자. "개"라는 글자(문자)는 기호다. 그것은 종이 위에 잉크로 인쇄되어 있을 수도 있고, 캔버스 위에 그림물감으로 그려져 있을 수도 있으며, 텔레비전 화면에 자막으로 처리되어 있을 수도 있다. 어떠한 물질적 기반을 갖던 이들은 모두 다 기호다. 종이 위에 잉크로 인쇄되어 있는 "개"라는 기호는 인쇄매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텔레비전 화면에 자막으로 나타난 "개"라는 기호는 텔레비전이라는 전자영상매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동일한 기호 "개"는 다양한 매체, 즉 물질적 기반 위에 존재할 수 있다. 기호는 반드시 물질적 기반을 필요로 한다. 기호는 지각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 의해 지각될 수 없는 것은 기호가 될 수 없다. 순수한 아이디어 자체나 의미 자체는 그것이 특정한 기호물에 의해 표현되지 않는 한 기호가 될 수 없다 (Eco & Sebeok, 2015/1983 - 역자해제).
이처럼 기호현상(semiosis)에는 항상 세가지 요소가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 대상(object 혹은 referent), 기호체(sign vehicle 혹은 representamen), 그리고 해석체(interpretant 혹은 sense)다. 여기서 "해석체(interpretant)"는 사람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의 기호에 대한 생각일 수도 있고 혹은 기호의 의미일 수도 있다. (1) 기호가 가리키는 사물로서의 대상, (2) 어떤 대상을 지시하는 기호, (3) 대상과 기호를 한데 묶어내는 의미, 이렇게 세가지 요소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기호현상을 만들어 낸다. 이 삼자관계에서 각각의 존재는 나머지 둘에 의존한다 (CP 5.484). 예를 들자면, (1) 실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구체적인 동물로서의 "개"가 대상이며, (2) 그 대상을 가리키는 "개"라는 글자나 단어가 기호체이고, (3) 네발 달리고 충성심 가득한 반려동물이라는 "의미"를 지닌 추상적 존재로서의 "개"가 해석체다. 이러한 3자관계를 도식화해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봄의 물질-의미-에너지의 3자관계와 매우 비슷한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림출처: Lacković (2018).
봄의 소마-시그니피컨스 관점에 따른 물질-의미-에너지 (matter: meaning : energy)의 관계는 퍼스의 기호현상의 지시체-기호-해석체(referent: representamen: interpretant)의 관계와 대응을 이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삼자관계는 퍼스의 세가지 기본 범주인 일차성-이차성-삼차성 (firstness : secondness: thirdness)과도 대응된다.
내면소통의 관점에서 보자면 구체적이고도 물질과도 같은 존재가 개별자아고, 그것의 배경이 되는 순수 의식이 배경자아이며, 그 둘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경험자아라 할 수 있다. 봄과 퍼스의 삼자관계의 관점에서 보자면 자아(self)에는 크게 보아 세가지 범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는 개별 자아(separated self)인데 보통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의 "나"라고 칭하는 것이다. 개별 자아의 다른 이름이 바로 에고(ego)인데 이것은 다른 사람과의 구분과 비교를 통해서만 존재하는 "나"다. 특정한 성향과 성격을 갖고 있는 존재이며, 특정한 이력과 라이프 히스토리를 지니고 있는 존재다. 다른 사람과의 구별을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것을 "소유"하고자 한다. 개별자아가 지닌 것이 바로 자의식이며, 끊임없이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에 대해 "반응"하고 "저항"한다. 저항함으로써 구분짓고 반응한다.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여 우월감을 느낌으로서 존재 의의를 찾고자 한다. 생각이나 감정의 에너지가 뭉쳐지고 들떠서 기억의 덩어리로 집적된 존재다. 늘 과거에 얽매이고, 과거를 미래에 투사함으로써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생존"을 해나가기 위해서 발달된 몸의 움직임과 그에 관한 의도의 메카니즘이 과도하게 강화된 결과로 생겨난 존재라 할 수 있다.
두번째는 경험자아(experiencing self)인데 지금 현재 벌어지는 일을 경험할 때 작동하는 자아다. 다니엘 캐니먼이 직장내시경 실험 등 여러 연구를 통해서 그 존재를 밝혀낸 "기억하는 자아"가 개별자아라 한다면, "경험하는 자아"는 바로 현재의 고통이나 즐거움을 경험하는 경험자아다 (Kahneman, 2011). 경험자아는 항상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 예컨대 몸의 통증을 느끼거나 혹은 편안함을 느낄 때, 또는 즐거운 일로 행복감을 느낄 때 경험자아는 전면에 드러난다. 행복감은 지금 여기서 벌어지는 일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다. 칙센트미하이가 이야기하는 몰입의 경험이 대표적인 사례다. 운동, 게임, 영화, 공연예술, 깊은 대화, 진정한 사랑 등 매슬로우가 말하는 절정경험(peak experience)의 주체가 바로 경험자아다.
세번째가 배경자아(background self)인데 개별자아나 경험자아를 알아차리는 존재다. 배경자아는 순수한 에너지의 흐름과도 같이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존재다. 배경자아는 순수한 의식으로서 알아차림의 주체일 뿐, 대상이 아니다. 모든 사물 뒤에 그것이 점유하는 텅 빈 공간이 있고, 모든 소리 뒤에 그것이 점유하는 고요한 침묵이 있는 것처럼 모든 개별자아나 경험자아 뒤에는 그것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고,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배경자아가 있다. 개별자아는 내가 갖고 있는 어떠한 것들의 총합이지 나 자신이 아님을 깨닫는 존재가 배경자아다. 경험자아가 어떤 것을 경험하는 순간에 "아 내가 지금 이러한 경험을 하고 있구나"를 알아차리는 존재다. 개별자아가 실체로서의 자아라면 배경자아는 순수한 에너지로서의 자아다.
순수에너지의 형태로 우리의 내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투명한 존재가 바로 순수의식이며 배경자아라 할 수 있다. 에너지의 일부가 좌충우돌(back and forth)하여 뭉치고 들뜨는 것이 입자가 되는 것처럼, 의식의 일부가 뭉치고 들뜸으로써 입자처럼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 곧 생각과 감정이고 이러한 생각과 감정의 흐름이 내면소통이다. 이러한 생각들이 스토리텔링이 되어 에피소딕 메모리로 쌓이는 것이 자의식이고 개별자아(ego)다. 에너지와 물질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의미인 것처럼, 배경자아와 개별자아를 연결시켜주는 것이 경험자아다. 물질은 에너지에서 나오는 것이고 에너지의 한 특별한 형태인 것처럼, 개별자아 역시 배경자아에서 나오는 것이고 배경자아의 한 특별한 형태다. 물질-의미-에너지라는 세가지 요소가 한데 어울어져서 만들어내는 것이 우주의 다양한 현상이고, 대상-기호-해석체라는 세가지 요소가 한데 어울어져서 만들어내는 것이 다양한 기호현상이듯이, 개별자아-경험자아-배경자아라는 세가지 요소가 한데 어울어져서 만들어내는 것이 내면소통 현상이다.
내면소통 훈련의 목표는 개별자아(에고)를 부정하거나 없애 버리는데 있지 않고 오히려 더 잘 이해하는데 있다. 세가지 범주로서의 자아는 하나의 에너지의 세가지 측면일 뿐이다. 본질적으로는 같은 것이다. 문제는 개별자아만이 존재한다고 확신하거나 개별자아가 곧 나의 본질이라고 착각하는 데 있다. 개별자아(에고)가 곧 나라고 믿는데서 온갖 고통과 번뇌와 괴로움이 비롯된다. 그렇다고해서 개별자아를 완전히 부정해버릴 수는 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개별자아는 우리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진화해온 결과 탄생한 매우 유용한 기제다. 다만 개별자아는 배경자아의 특수한 형태이고 에너지가 뭉치고 들뜬 일시적인 상태이며 끊임없이 변해가는 나라는 존재의 한 측면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본래적 의미의 나는 순수의식으로서의 배경자아다. 개별자아와 경험자아를 연결시켜주는 것이 경험자아다. 배경자아는 경험자아를 통해서 지금 여기에 알아차림의 주체로서 등장한다. 경험자아를 통해서 우리는 배경자아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다. 내면소통 훈련의 목표는 개별자아, 경험자아, 배경자아가 모두 에너지의 흐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일상생활 속에서 이러한 자아의 세가지 측면이 조화롭게 잘 어울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이상 논의된 삼자관계는 다양한 형태로 표현될 수 있는데 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matter: meaning : energy
= referent: representamen: interpretant
= firstness : secondness: thirdness
= separate self (ego) : experiencing self (sati): background self (consciousness)
= story lived : story telling : viewing stories
= past or future : here & now : timeless & spaceless
능동적 정보(active information)
내면소통 이론과 관련해서 봄의 개념 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이 인포메이션이다. 봄이 말하는 "정보(information)"는 일반적인 의미의 "정보"라는 뜻을 포함하면서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인포메이션의 개념에 관한 봄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1952년에 발표된 "숨겨진 변수 (hidden variables)"에 관한 논문에서 이미 나타난다(Bohm, 1952). 봄은 전자를 실체를 지닌 입자로 보되 양자잠재력(quantum potential)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힘에 의해서 가이드된다고 주장했다. 물리학에서는 보통 잠재력(potential) 은 세기나 크기에 의해서 효과가 결정되는데 양자잠재력은 힘의 크기가 아니라 오직 "형태(form)"에 의해서만 효과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봄은 두개의 슬릿 실험에 대해서도 파동함수의 붕괴라는 개념 대신에 양자잠재력이라는 능동적 정보(active information)의 개념을 사용해서 새롭게 해석해낸다. 입자는 두 슬릿 중에 하나를 지날 수 있는 포텐셜을 지니고 있다. 실재로 전자는 하나의 슬릿만을 선택한다. 그런데 양자잠재력은 두 슬릿에 대한 정보를 모두 갖고 있다. 일종의 잠재력으로서의 이러한 정보는 활성화(active)된 것이지만, 일단 전자가 하나의 통로를 선택해서 특정한 통로로 지나가는 순간 다른 통로에 대한 정보는 비활성화(inactive)된다. 이것이 마치 "인간 의식의 관찰자 효과"에 의한 것처럼 보였던 것 뿐이다. 실제로는 실험 조건에 대한 정보가 직접적으로 전자 사이에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봄의 이러한 가설은 수십년 뒤 실험을 통해서 입증되었다. 전자는 파동이었다가 입자이었다가 하면서 상태를 바꾼다기 보다는 "능동적 정보"에 의해서 가이드되는 입자로 볼 수 있음이 입증된 것이다(Bohm & Hiley, 1984). 쉬레딩거의 파동 함수는 능동적 정보로서 입자 운동에 함축(implicit)되어 있는 것이다 (Bohm & Kelly, 1990).
봄은 물리적 입자로서의 전자를 고정된 실체라기보다는 하나의 "과정"으로 본다. 지속적으로 내부의 구체적인 방향을 향해서 붕괴되어 가고 바깥으로는 확장되는 과정 속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양자잠재력에 의해서 가이드된다. 양자 입자나 양자 사건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양자잠재력 혹은 "인포메이션의 행위"(activity of information)가 필요하다. 정보가 "행위"를 한다는 말은 단순한 메타포가 아니다. 실제로 물리적 실체로서의 정보는 "행위"를 하며 따라서 무엇인가 행위를 하는 능동적 실체다.
정보의 행위(activity of information)이라는 개념이 낯설게 들릴 수 밖에 없으리라는 것은 봄 자신도 인정한다(Bohm, 2005). 기계론적 세계관에서는 "행위"란 물리적 실체에나 적용되는 개념이었고 물리적 실체성을 지니지 않은 "정보"가 "행위"를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마-시그니피컨스"의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물질과 정신은 물리학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에너지라는 본질적으로 같은 실체다. 따라서 "능동적 정보(active information)" 또 다른 방식으로 물질과 정신의 이론적 통합의 고리를 제시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Pylkkänen, 2016).
"정보의 행위"라는 개념에서의 "정보"는 우리 일상 생활에서의 정보의 작동 방식과 매우 비슷하다. 섀논 등의 정보이론에서 다루어지는 일상적인 차원에서의 "정보"는 인간을 위한 주관적(subjective) 정보다. 즉 특정한 정보가 인간에게 의미를 지니고 영향을 미치는 경우의 정보다. 물리학적 관점에서의 정보는 인간이 아니라 입자를 위한 것이다. 즉 객관적(objective) 정보다. 전혀 다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봄의 오랜 공동연구자였던 하일리는 섀논의 정보 이론에서 말하는 "주관적" 정보를 위해서도 물리학적 관점에서의 "객관적" 정보의 개념이 필요하다고 본다(Hiley, 2002). 새논의 정보이론이 물리학적 관점의 능동적 정보의 개념에서 의해서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봄은 양자잠재력 혹은 능동적 정보(active information)의 작동 방식을 커다란 배가 레이더 신호로 방향을 찾아가는 것에 비유한다. 레이더 신호는 분명히 배의 진행여부와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결코 "힘"으로 배를 잡아끌어 당기는 것이 아니다. 배의 움직임은 엔진 힘과 주변 환경인 파도와 바람의 힘으로 움직일 뿐이다. 다만 배는 레이더 신호의 "가이드"를 받아서 따라간다. 배는 레이더 신호라는 "정보"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이때 레이더 신호는 분명 물리학적 실체이지만, 지속적으로 배의 진행 방향을 "형성시키는 과정"(in-form) 중에 있는 잠재력이다. 이러한 잠재력이 정보다. 인포메이션은 곧 "in-formation"인 것이다(Bohm & Hiley, 1995).
양자잠재력은 전자를 입자와 장(field)의 분리할 수 없는 결합으로 보는 관점이라 할 수 있다. 내재적 질서로서의 장(field)은 능동적 정보로서 입자의 행동을 가이드 한다. 이러한 장의 개념이야말로 양자물리학과 고전적 뉴튼 물리학이론을 구분짓는 핵심이다. 능동적 정보의 개념은 깨어질 수 없는 전체로서의 우주(unbroken wholeness of the entire universe)"와 양자물리학의 비국지성의 기반이 된다. 뿐만아니라 능동적 정보의 개념은 정신과 물질을 구분하지 않는 새로운 이론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여기서의 핵심개념은 독립된 실체들 사이의 외적인 상호작용이 아니라 전체로서 하나인 다양한 요소들의 내향적 펼쳐짐과 참여다 (Bohm, 1990).
봄은 소마-시그니피컨스의 개념을 통해서 의식이 몸을 가이드하듯이 능동적 정보(active information)가 물질의 형성과 작동을 가이드한다고 본다. (Bohm, 2005). 능동적 정보의 개념을 조금 더 확장하면 의식과 무의식의 차이를 정보처리의 수학적 모델을 통해서 이론화할 수도 있다. 크레니코프에 따르면 멘탈 공간의 p진수 표현을 통해서 의식과 무의식의 구분이 가능하다. 인간의 무의식의 정보처리 과정은 고전물리학을 통해 모델링할 수 있으며 의식의 정보처리 과정은 봄의 능동적 정보의 개념(숨겨진 변수 모델과 파일럿 웨이브 모델)을 통해 모델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봄의 능동적 정보 개념은 인간의 의식적 생각이 지닌 의식 자체의 힘을 양자 역학적 정보 개념을 통해서 이론화할 수 있게 한다. 나아가 다양한 인지적이고도 심리학적인 현상, 집단적 의식 행동, 생명체 안에서의 신체 현상과 정신 현상의 연결성 등에 대해 수학적 설명을 가능하게 한다(Khrennikov, 2016).
지금까지 뇌과학이나 인지신경과학 분야에서는 뉴런의 작동 방식과 관련하여 양자 물리학적 효과를 제대로 고려해본 적이 없다. 펜로즈와 같은 극소수의 물리학자들이 신경인지 과정에서의 양자물리학적 가설을 제시했을 뿐이다. 인지와 의식의 기본적 작동방식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뉴런들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양자물리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봄의 능동적 정보의 개념은 뉴런의 시냅스 연결과 작동방식에 대해 양자물리학적 설명을 가능하게 한다. 뇌의 작동의 결과로서 생겨나는 "셀프"가 스스로의 뇌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고전물리학의 에너지보존의 법칙에 어긋난다. 그러나 전자의 파동이 자신의 에너지 수준보다 더 높은 수준의 에너지 장벽을 투과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양자터널효과(quantum tunnelling)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시냅스에서의 세포외 연결작용을 보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Hiley & Pylkkanen, 2005). 신경세포간의 상호작용이 의식과 인지를 생성해내는 과정을 고전물리학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하지만 봄의 능동적 정보와 양자잠재력 에너지의 개념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뇌의 작동방식을 설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