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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주 사는 이야기 Aug 23. 2022

도시락을 싸기 위해 10 분 더 일찍 일어나기로 했다.

조금 더 이쁘게 싸 보기 위해

도시락을 싸는 데는 좀 이력이 나서,

15 분이면 도시락을 싸긴 하는데, 문제는 아침도 차려야 하고, 셋 다 입맛이 다른 아들들 덕에,

이것저것 수발을 들고 나면, 결국 도시락은 좀 엉망이 되는 거 같았다.


싸서 주면 알아서 잘 먹긴 하는데,

아침도 어쩔 땐 대충 시리얼 먹고 가거나, 계란밥을 너무 좋아해, 그것만 먹다 보니,

이젠 좀 더 신경 써서 싸주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10분만 더 일찍 일어나도록 해 보자.


그렇게 결심을 하고 도시락 싸기를 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작은 도시락 포크도 구매하고, 실리콘 컵도 사고,

애들 랩 싸갈때나 과일을 묶을 실리콘 밴드도 사고.. 노력을 조금 넣어 보았다.


호주엔 애들이 레디 푸드로 된 에너지바라든지,

과일 통째로 하나 싸오는 경우도 많고, 칩스 한 봉지랑 같이 해서 간단히 싸 가지고 오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게 보내면 아무래도 너무 신경 안 쓴 거 같아, 조금 자르고 포장해서 보내본다.

하다가 보니, 대충 감도 오고,

애들도 좋아하니 기분이 좋다.


호주는 아침 간식시간 10시쯤에 과일이나 요구르트를 먹고,

점심시간은 1시 20 분 정도에 점심을 먹으나,  쉬는 시간에 우리네들처럼 배가 고프면 도시락을 까먹고 그러는 거 같아 보였다.

그래서 아침을 부실하게 먹고 가는 날엔, 좀 넉넉하게 싸준다.




아이들이 내가 싸준 도시락을 추억하고 좋은 기억을 가지길 바래본다.




이렇게 싸고도 내일 도시락 걱정을 하며,

글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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