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12월의 한여름

북반구의 한여름은 8월

by 직장인최씨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를 아는가. 모두가 알듯이 호주는 남반구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호주에서의 12월 25일 크리스마스는 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빛이 반짝거리는 장면을 볼 수가 없다. 대신 겨울인 6, 7월쯤 분위기를 낸답시고 CBD 한복판에 나무를 세워두는 진풍경을 볼 수가 있다. 겨울이 8월까지는 계속되니 호주 적어도 시드니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진짜 있는셈이다.


당연히, 'Happy New Year!' 를 외치는 새해 인사도 반소매 옷을 입고 외친다. 아무튼 처음으로 맞이했던 여름의 크리스마스가 마냥 신기하다. 지금부터 보게 될 사진은 분명 크리스마스 시즌에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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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2월 21일에 찍은 사진. 태어나서 처음으로 파마라는 것을 해봤고 여름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했다. 25년을 넘도록 '12월 = 겨울' 이였는데 여름도 겪어본다. 가운데는 힐송 처치 셀그룹 리더인 제이콥, 왼쪽에는 같은 그룹이었던 로비.


로비는 부모님이 브라질 사람이었다. 호주로 이민을 와 로비가 태어났고 본명도 아주 길다. 브라질계 호주인인 셈이다. 그만큼 축구도 좋아했다.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를 그렇게나 좋아했는데 레알 마드리드의 팬인 나와는 축구얘기만 하면 티격태격했다. 한 번은 독일이 브라질을 6대1로 눌러버린 얘기를 꺼냈다가 분위기가 어색해지기까지 했었다.


제이콥은 아주 먼 조상이 스코틀랜드 인이라고 한다. 역시나 그 조상이 호주로 이민을 왔고 그렇게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영국(U.K.) 에서 호주로 넘어온 초기 정착민 출신은 대체로 그들끼리 있는 구역이 있다. 제이콥이 사는 집도 그 구역에 있고 집이 상당히 크다. 힐송에서 처음 만났을 때가 대학교 1학년(한국 나이로 20살) 이였다. 아무튼 나와 로비, 제이콥 그리고 요가(지금은 잉글랜드로 이민을 갔다.) 넷은 평일에 모임이 있거나 주일에항상 붙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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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뒷편 뜰에 있던 크리스마스 장식. 트리는 아닌데 트리 형태와 비슷하게 만들어서 설치해뒀다. 꽤 분위기도 살고 예뻐서 찍었다. 이 사진을 배경으로 모바일 연하장도 만들어서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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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의 시드니 시내버스 내부이다. 버스기사분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사실 한 번도 크리스마스라서 시내버스 내부를 이렇게 꾸미는 경우는 본 적이 없어서 신기함도 있었다. 여름에 맞은 크리스마스라서 실감은 덜했지만 이 버스를 타면서, '아, 크리스마스구나.'


힐송 처치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Christmas Spectacular' 라는 행사를 한다.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기 전 며칠동안 계속되는 크리마스 콘서트이다. 티켓을 구매하면 전액 시드니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물품을 구매하여 전달하거나 물질적으로 후원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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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Spectacular 입장권.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예매를 하면 수령하는 것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티켓을 받았다. 제이콥이 빈자리를 맡아뒀다길래 얼른 찾아갔다. 자리에 앉고 얼마되지 않아 공연이 시작됐다.

첫 번째 무대를 짧막하게 영상을 남겼다. 참고로 리드하고 있는 저 친구(실제로는 서로 모른다.) 는 힐송 워십의 가장 최근 앨범인 Open Heaven/River Wild 앨범의 타이틀 곡을 부른 친구다.

곡명도 모르지만 찍었던 영상중 제일 길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곡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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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연이 끝나고. 출연진 모두가 올라와 노래를 부르고 인사.


급작스럽게 글을 끝낸 느낌네요...하하. 연말연초로 시드니에 가시는 분들께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12월 20~23일 기간에 있는 힐송 Christmas Spectacular 에 가보시면 좋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본다이나 맨리 비치에 가면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많은 이들로 붐빌테니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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