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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최씨 Oct 12. 2016

겨울의 시드니, 차갑지 않은 도시

시드니 시가지는 이 글 하나면 반틈 넘게 보는셈이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진다. 남반구에 위치한 시드니는 당연히 점점 기온이 올라간다. 오늘은 시드니 시내의 풍경을 준비했다. 열 두번째다.


모든이들이 봤을때 마음에 들만한 사진이면 좋겠으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시간, 장소 구분없이 내가 찍은 시드니 시내 풍경 중 마음에 드는 것들로 골라봤다.

시드니 상공에서 보면 우뚝 솟아있어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건물이다.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릿지만 랜드마크가 아니다. 시드니 타워아이도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 전망대는 사전예약을 하지 않으면 돈을 더 내야한다. 꼭 한 번 가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결국 못갔다. 하지만 타워 아래의 웨스트필드는 마르고 닳도록 갔다. 다음에 가면 당연히 가볼 곳이다.

헤이마켓쪽이다. 친구가 동남아시아 음식을 저렴하고 맛있게 하는 곳이 있다해서 갔다. 나는 일식을 먹었지만. 6, 7월의 제법 추운 겨울이었지만 사진은 참 따뜻하게 나왔다. 하늘은 수성물감을 연하고 깔끔하게 붓질 해놓은 느낌이다.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날짜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을 때 찍어서 이 사진은 아련함을 더해준다. 지나치게 차갑지 않은 공기, 따뜻한 커피 한 잔.

내가 격하게 아끼는 거리. 핏 스트릿이다. 거리 한복판에는 언제나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다. 좌우로는 쇼핑몰로 가득 차있다. 오페라 하우스쪽의 해안가로 가면 시드니에 있다는 느낌을 몸소 체험할 수 있지만 여긴 '아, 내가 외국에 있구나.' 하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테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오롯이 내 느낌이다.

더 록스 카페다. 시드니에 와서 제일 처음으로 가면 좋을, 그런 카페다. 물론 나는 아니지만 시드니에 갓 도착한 친구를 데리고 가장 먼저 갔던 카페다. 그리고 이곳에서 내 친구는 시드니 첫 롱블랙을 마시게 됐다. 친구는 대만족했다. 성공적이다. 음식도 잘하는 편이다.

여기가 아마도... 조지 스트릿일 것이다. 사진을 찍은 이유는 멀리 보이는 스카이라인이 예뻐서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글을 보고있는 기기의 밝기를 최대로 해서 이 사진을 보면 좋겠다.

달링하버에서 달링하버 쇼핑몰 방면으로 더 들어가다보면 구글 오스트레일리아 본사도 있다. 그리고 이 사진은 그 건물을 등지고 건너편을 찍은 사진이다. 한창 건물이 올라가고 있었는데 지금은 완공했지 않을까.

시드니 센트럴 역. 스트라스필드 역도 노선이 많은 편인데 역 전체 규모면에서는 센트럴 역이 가장 크다. 환승 구간에 노선도 많이 지나가고 사람도 많다. 처음 들어가면 길 잃기 쉽상이다. 꼭 항상 공사 하나는 진행중이다.

지난번 멋진 사진이 나왔던 시드니 박물관. 당시 외관은 찍지 못했는데 낮에 찍었던 사진이 남아있었다. 서큘러 키에서 시가지쪽으로 얼마 올라오지 않은 곳에 있다. 시드니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보면 좋겠다.

내 기억에 마틴 플레이스 쪽이다. 시드니 시내에서는 버스킹을 자주 볼 수 있다. 지나갈 때마다 렌즈를 갖다댔는데 이 할아버지 연주자는 웬지 모르게 멋스러워 보였다. 모자에 어울리게 멋지게 기른 흰 수염. 겨울이라 손이 시려운지 오른손은 장갑을 끼고 연주한다. 신발도 나이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데 참 잘 어울린다.

마틴 플레이스 얘기가 나온김에 사진을 더 추가했다. 마틴 플레이스에 위치한 린트 초콜릿 카페는 지난해 1월 인질극으로 몸살을 앓았다. 총기로 무장한 강도가 인질극을 벌인 것이다. 이날 시내로 가는 트레인이 전면 운행중단 됐었다. 그런데 당시 나는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보러가게 되어있었다. 면접장소로 가는 트레인은 운행중단 노선이 아니였다. 사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해결됐고 범인이 잡혔다. 꽤 역사적인 현장이다. 4-5개월 후 들른 이 곳은 여느때와 다를 것없이 활발하다. 희한하게도 그때 그 사건으로 더 유명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애플 기기의 마니아라면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당연히 나도 해당된다. 시내에 나가면 신발바닥이 닳을만큼 가는 곳) 구도는 전혀 괜찮지 않지만 시드니 전체에 있는 애플 스토어 중 가장 큰 규모로 조지 스트릿에 위치해있다. 당신이 애플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들러야 할 곳.

마지막으로 타운홀 역 앞 사거리. 멀리 퀸 빅토리아 빌딩(QVB)이 보인다. 의류매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건물 안팎으로 고풍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꽤 생동감도 넘치고 전체적으로 구도가 마음에 든다. 물론 사진 맨 앞에 있는 세 명의 행인이 없었다면. QVB 정문 앞에는 영국 여왕의 동상이 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호주는 영연방 국가이므로. 여왕의 생일은 공휴일로 지정되어있다. 일자는 주(state)별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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