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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뭐할래 Aug 28. 2023

서양미술사(E.H. 곰브리치)

유럽 교환학생 가기전 관점의 확대


인생에 있어서 미술에는 정말이지 문외한인 삶을 살아왔다. 사실 초중고에 부모님 말씀 잘듣고 정규교육과정과 사교육을 성실히 이수한 나와같은 학생 중에서, 특히 감수성이 부족한 남자들 중에선 미술 감상의 취미를 가진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아마..? 내 주변에선 그렇더라구..). 나 역시 미술 감상이란 가진 자들의 고상한 취미로, 사치품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실용주의적, 현실주의적 관점에서 사진의 발달 이후 미술이 가지는 가치는 미미하다고 치부해왔다. 서양미술사는 이러한 생각을 조금이나마 덜어내어 미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안에 글씨가 너무 작아 눈이 아프다.. 벽돌책



공급자 측면에서, 작가들의 고민과 노력은 경외심을 자아낸다. 우리는 인간보다 훨씬 빠른 기계들이 등장하였음에도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에 열광한다. 인간이 한계를 뛰어넘는 노력과 고뇌를 통해 성취를 이루는 것에 경외심을 느끼기 때문이다. 뛰어난 미술작품 역시 이와 비슷하다. 공급자인 화가들이 하나의 작품을 고안하는 데에 평생에 걸쳐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지, 그 작품을 통해서 느낄수 있었다.


사다리 타고 천장에다 혼자서 4년동안 그렸다는 것만으로 경외심을 가져다 준다.




수요자 측면에서, 하나의 작품을 통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우선 심미적으로는 작품이 편안한지, 불편한지, 아름다운지, 체계적인지, 무서운지, 사실적인지 등에 대해 생각을 하고 주관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 


사진으로 찍는다 한들 이보다 더 심미적인 기능을 잘 살릴수 있을까 싶다.



정서적으로 해당 작품이 불러일으키는 내면의 감정들을 이끌어낼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다양한 감정을 진지하게 생각할 사건과 시간이 모두 부족하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와 여가를 즐기기보다는 일에 치이고, 그나마 있는 여가 시간은 생산적으로 보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족한 시간과 사건 속에서 인간의 감정은 퇴화할 수 밖에 없다. 과거보다 몸을 움직이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별도의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퇴화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미술작품의 감상은 정서적 근육을 훈련시킬 수 있게 해준다. 


고흐의 정신세계를 따라가 보자



사회적 측면에서, 미술의 발전을 통해서 역사와 사회의 변화를 추론할 수 있다. 특히 문화예술은 그 양상은 달라졌을지라도 사회변화와 맥을 같이한다. 종교개혁, 프상스 혁명과 같은 사건들은 미술사를 접목해 이해하면 더 깊이 있게,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 종교개혁을 통해서 미술의 후원방식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미술의 기조 역시 달라질 수 있었다.


당시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강해진 왕권을 반영하는 대표적 그림이다. 하인의 시선은 찰스1세가 가진 영토가 끝이 없음을 의미한다.



마네의 작품은 사진의 등장에 따른 인상주의의 도래와 '사실성'의 개념에 대한 도전이 나타난다.


이걸 보고 세례명을 바꾸고 싶어졌다..


마지막으로 예술은 음악과 같이 인생을 사는데에 하나의 지표가 되어줄 수 있다. 김영하 작가가 말하듯이 우리는 인생을 동영상이 아닌 하나의 사진으로 기억한다. 인생의 어떤 시점에 눈으로 찍어뒀던 다양한 장면 중에 해당 시점에 큰 울림을 줬던 그림은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다. 


예술세계를 모르고 죽기에는 너무 거대하다. It's too big to ign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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