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내가 낙성대 공원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을 소개해준 거 기억나니?
그중 한 마리였던 타이거는 입양이 되어서 "벨"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잘 살고 있어.
그리고 "장군이"와 "노랑이"(다른 이름은 애옹이)는 여전히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고.
"장군이"는 본 지 한 6~7년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잘 지내고 있고
"노랑이"는 작년 11월에 봤는데 그 후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노랑이"또한 잘 지내고 있단다.
그래서 오늘은 낙성대 공원의 길고양이들의 소식과 사진을 보여주려고 해.
"장군이"는 낮에 가면 보기 힘든 편인데 가끔은 운이 좋으면 이렇게 볼 수가 있어.
며칠 전에 낙성대 공원에 산책을 갔는데 운 좋게 이렇게 "장군이"를 보게 되었지.
"장군이"가 구내염을 앓고 있어서 한동안 고생을 했는데 이제는 많이 좋아진 모습이야.
하지만 그동안 약 먹고 하느라 힘들었는지 전처럼 사람 손길을 잘 받아들이지는 않아서 나도 눈인사만 하고
쓰다듬지는 않아.
그렇지만 언제 봐도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는 생명체인건 너도 알지?^^
내가 다른 곳을 산책하고 온 사이에 저렇게 알록달록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는 나무 아래에 있는 장군이를 보게 되었어.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사진에 담았는데 꼬맹이 네가 보기에도 예쁘지?^^
따사로운 가을 햇볕을 쬐고 있는 "장군이"의 모습.
그 모습이 여유로워 보여서 보기 좋았어.
낙성대 공원에 사는 길고양이들은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보살펴 주셔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데 그래서 나도 산책을 가면 늘 이 길고양이들의 안부를 확인하곤 해.
"노랑이"는 자주 만나는 길고양이야.
그래서 츄르도 자주 주고 궁둥이 팡팡도 많이 해주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애교가 많아.
처음에 만났을 때는 너무 말라서 걱정했는데 좋으신 분들이 잘 챙겨주셔서 제법 살이 많이 쪘어.
낙성대 공원에서 가장 넓은 영역을 활보하고 다니는 "노랑이"
저녁 산책을 나가면 이렇게 만나는 경우도 많아서 츄르를 주는 편인데 넉살이 좋은 녀석이라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고 있지.
"노랑이"가 나를 먼저 발견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 그때는 "노랑이"가 나를 향해 "야옹, 야옹~"하면서 와.
그러면 난 반가운 마음에 "노랑이"를 쓰다듬고 궁둥이 팡팡을 해주지.
한동안 지나가는 개만 봐도 눈물을 흘렸던 내가 이젠 다른 개를 쓰다듬어도 울지 않고 덤덤하게 된 것은 아마도 "노랑이"를 쓰다듬으면서 마음이 많이 안정이 된 것도 있는 것 같아.
아무튼 여러모로 너무 예쁜 고양이란다.
참, 이번 주에도 가을 단풍이 더 진하게 들었는데 사진으로 볼래?
꼬맹이 너와 함께 했던 가을이 많이 그립다...
아마도 매 계절마다 네가 그리울 거야.
이제 겨울이 다가올 텐데 그 겨울에도 네가 또 그립다고 하겠지...
첫눈이 오면 첫눈이 왔다고 호들갑 떨며 너한테 편지를 쓸 텐데 넌 아마도
"아휴... 언니가 또 유난이네. 겨울에 하얀 눈이 내리는 게 뭐 대수라고..." 하겠지만
매해 겨울이 시작될 즈음에 첫눈이 내리면 늘 너에게 첫눈을 보여준 나였으니 올해도 어김없이 보여줄 거야.
딱 기다려~~^^ 그때도 내가 작고 귀여운 꼬꼬마 눈사람도 만들어서 보여줄게~
아, 벌써부터 하얀 첫눈이 기다려지네~~
지금쯤 넌 자고 있을까?
아니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있을까?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몹시 궁금하지만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믿어.
왜냐하면 넌 너무 착하고 좋은 반려견이었으니까.
나를 많이 웃게 해 주고 행복하게 해 준 반려견이었으니까.
그래서 그 상으로 너도 너의 별에서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넌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는 존재였으니 말이야.
지구에서의 한국의 가을밤도 깊어가고 있다.
지구에서 행복했던 기억들을 잘 간직하길 바라며
너를 그리워하는 지구인이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