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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피어난 고양이꽃들.

by 보니또글밥상

이제, 아니 벌써 12월이 시작되었어.

올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025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을 맞이했다니!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흘러간다.

그런 느낌 때문인지 꼬맹이 네가 있는 곳에서도 지구처럼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지 궁금해진다.


"아... 이 언니 또 궁금증 발동이네. 언니의 궁금증은 이제 접수 안 함!

왜냐하면 무지개다리를 건너오는 다양한 동물 친구들이랑 인사하고 친하게 지내느라 바쁘거든.

그리고 요새 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오는 길고양이들을 포근하고 안락한 곳으로 안내하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단 말이야. 언니가 고양이가 좋아하고 특히 길고양이들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무지개다리를 관장하는 신이 나에게 안내자 역할을 하라고 임명을 하셨어. 그래서 바빠! "

라고 상상해 본다~^^

어쩌면 정말로 꼬맹이 네가 그런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그리고 너에게 눈소식을 전해주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올해의 아직 첫눈이 내리지 않았어.

아직도 주변 곳곳에 가을 흔적이 남아있는데 올해 가을은 유독 예쁘기도 했지만 다른 해보다 더 머물고 싶은 게 큰 것 같아.

그러다 보니 좋은 점도 있는데 그게 뭐냐면...^^

가을을 대표하는 단풍들과 같이 있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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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보여줬지만 장군이는 여전히 붉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서 쉬는 것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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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이렇게 떨어진 낙엽들을 이불 삼아 가을볕을 쬐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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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애옹이)도 이렇게 가을색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단풍나무 아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내가 보이면 반갑게 아는 척을 하며 내게 다가오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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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주부터 새 얼굴의 길고양이가 나타났어.

이 길고양이도 중성화 수술이 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누군가가 이곳에 방사를 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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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노랑이(애옹이)가 주로 머무는 곳인데 행여나 둘이서 영역싸움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거든?

그리고 이 길고양이를 봤던 이틀 동안 노랑이(애옹이)를 보지 못해서 걱정이 되기도 했고.

마침 장군이를 돌봐주시는 분을 만나게 되어서 이 길고양이를 아시냐고 여쭤봤더니 이 치즈태비 고양이를 아신다고 하는 거야.


노랑이(애옹이)하고는 사이가 괜찮은 편 이래. 그리고 이 치즈태비 고양이의 집도 새로 만들어줬다고 하셨는데 정말 집이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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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주에 노랑이(애옹이)와 치즈태비 고양이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

치즈태비 고양이가 노랑이(애옹이)의 사료를 먹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노랑이(애옹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있는 걸 보고 '이 길고양이는 잘 받아주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다행이라고 여겼지.


전에는 노랑이(애옹이)가 타이거를 괴롭히고 쫓아다니고 해서 놀란 적이 있었거든.

그런데 이 길고양이 하고는 잘 지내고 있어서 마음을 놓았어.

저 치즈태비하고는 아직 데면데면해서 내가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친해질 거야.

노랑이(애옹이)와 친해진 것처럼 말이야.


요새 느낀 건데 가을에 물든 단풍들과 길고양이들의 어우러짐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그런 생각에 사진들을 찍었는데 예쁜 고양이꽃이 핀 것 같지?^^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내가 너에게 소개한 길고양이들은 올해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으며 추운 겨울도 잘 보낼 거야.

나도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볼 거고.

그러니 꼬맹이 너도 많이 바쁘겠지만 저 길고양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종종 봐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만약 저 길고양이들이 지구에서의 묘생을 다 마치고 무지개다리를 건너가게 되면

꼭 아는 체 하며 따뜻하게 맞이해 줬으면 해.

지구에서 받은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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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너에게 전할 소식은 여기까지야.

다음에도 새로운 소식이나 언니의 일상들을 전하도록 할게.

내 마음속에 커다랗게 핀 꼬맹이꽃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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