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참 야속도 하지.
쓸데없이 부지런해서는한 번을 쉬지도 않고 계속 앞으로 흐르더라.
참,꼬맹아~혹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
음... 오늘은 꼬맹이 네가 이 '지구'에 그리고 '나'라는 지구인을 만나러 온 날이야.
그날이 바로 12월 29일이었어.
너를 처음 만난 그날을 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너와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될 줄은 그때는 몰랐었지.
또 네가 그렇게 아파하면서 떠나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었고.
때로는 미래를 알 수 있기를 바라면서도 때로는 모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네가 많이 아파한 채로 지구를 떠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을 거야.
그리고 네가 아파했던 그 시간들을 견디지 못했을 거고.
널 떠나보내고 두 번째로 맞이한 12월 29일.
작년엔 무덤덤하게 보냈는데 오늘은 며칠 전부터 마음이 편치 않더라.
그래서 오늘 여기저기 돌아다녔어.
그래서인지 너에 대한 생각을 덜하며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거든?
하지만 막상 집에 오니 그리고 네가 늘 있던 자리, 겨울이 되어 보일러를 틀면 항상 배를 깔고 엎드려 있던
자리가 눈에 들어오니 네가 보고 싶더라고. 그리고 아직도 가지고 있는 네가 즐겨 먹던 사료...
그래서 사진첩을 찾아보니 이런 사진이 있었어.
오래된 사진으로 꼬맹이 너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질 때 찍었던 사진일 거야.
그림 속처럼 케이크에 불을 켜놓고 내가 너를 안은 사진이었지.
이때도 너한테는 생일 축하 선물로 닭고기를 삶아줬었는데~^^
배경이 좀 어둡고 꼬맹이 너도 사진에 잘 나오지 않아서 챗GPT한테 부탁했더니 이렇게 바꿔줬는데 나하고도 안 닮고 너하고도 안 닮았지만 그래도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너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어.
꼬맹이 넌 오늘을 잘 보내고 있니?
네가 머무는 곳에서 너의 탄생을 기뻐하고 축하해 주는 친구들에 둘러싸여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바쁠 테니 나한테까지 안 와도 돼.
오늘은 온전히 꼬맹이 너의 날이니까.
언제 봐도 예쁜 너.
항상 보고픈 너.
이제는 이렇게 사진으로, 때로는 몇 개 남아 있지 않는 동영상에서 너를 보지만 그래도 좋아.
너와 더 오래 함께하고 싶었는데 하늘은 그리고 신께서는 네가 너무 탐이 났나 봐.
아니면 지구인인 내가 못 미더우셨는지도 모르고...
꼬맹아, 내가 너를 찾아서 갈 때까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그리고 지구에서의 임무를 다 마치고 내가 너한테로 가는 날,
꼭 날 마중 나와 주길 바라.
그날까지 난 널 기쁘게 많이 그리워할 테니 너도 날 많이 그리워해주길 바라고.
하늘에 떠있는 별만큼 보고픈 마음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