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났던 너를 그리워하는 시간.

by 보니또글밥상

드디어 2026년 새해가 밝아왔어.

새해가 밝아왔다고는 하지만 평소와 큰 차이가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

그래도 해가 바뀌면 꼬맹이 너와 같이 새해 공기를 느끼러 산책 나갔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더라.

그래서 어제 제미나이한테 네 사진 한 장을 주면서 생기 있게 바꿔달라고 했더니

나노 바나나로 이렇게 바꿔줬는데 보는 순간 웃음이 나왔어.


기존 사진하고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으면서도 더 발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 꼬맹이 네가 보기엔 어떠니? 마음에 드니?^^

난 마음에 들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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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른 사진도 귀엽게 바꿔달라고 했더니 꼬맹이 네 눈동자에 별이 들어가 있는 모습으로 바꿔준 거야.

내가 너한테 보여주려고 만들었던 못난이 꼬꼬마 눈사람은 더 귀엽고 예쁜 꼬꼬마 눈사람으로 바뀌었고.

사진 속에서나마 너의 밝은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다.

별처럼 빛났던 너였는데 나노 바나나가 그걸 알았는지 네 눈동자에 별을 심어주었네.

너도 너의 별에서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겠지?


지금도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네 사진들을 보곤 해.

그리고 너와 같이 했던 시간들을 새록새록 떠올리기도 하고.

너로 인해 행복했고 즐거웠던 시간들을 떠올리면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지만

너로 인해 힘들었고 고통스러웠던 시간들이 떠오르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와.


그 한숨에는 여러 의미가 들어가 있는데 아파했던 너를 더 이상 고통이 없는 곳으로 보냈다는 안도의 한숨과

너를 잘 보살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묻어나는 한숨 그리고 때때로 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다 들어가 있는 숨이지.


이제 해도 바뀌었고 또 너를 떠난 보낸 시간이 제법 많이 흘렀으니 너에 대한 그리움이 옅어질 만도 한데 그건 아니더라.

그리고 나처럼 반려동물을 무지개다리를 건너 떠나보낸 보호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떠나보낸 반려동물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하고 너무 보고 싶다고들 하시더라고.

그러니 나를 감고 있는 그리움이란 감정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굳이 누르지는 않아.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난 아직 살아 숨 쉬고 있는 존재이니까.

이렇게 쓰다 보니 꼬맹이 네가 잘 때 내던 숨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 같다.

가끔은 쌔근쌔근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자는 너를 보며 멍 때리곤 했는데...

네가 아프기 전까지는 그렇게 자는 너를 보면 때론 이상하게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어.

내가 부족하지만 그래도 좋은 보호자여서 꼬맹이 네가 이렇게 편히 자는 것이겠지...라는 뭐 그런 스스로의 만족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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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생각은 어떤지 전혀 모른 체 나만 나의 만족감에 빠졌던 것이 부끄럽게 느껴진 건 네가 아프고 나서인데

너의 보호자였던 나란 지구인이 그렇게 생각이 짧았단다...

("언니는 자주 생각이 짧았거든?"이라고 흉보지 말기!)


한창 뛰어놀 시간에 내가 널 너무 붙잡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도 즐겁고 신나게 친구들과 뛰어놀길 바라고 조만간에 얼굴 좀 보여주러 지구에 놀려오렴.

난 언제든 널 기다리고 있으니까.


별처럼 빛났던 너를 보고파하는 여자 지구인이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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