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존재하지 않지만 너의 흔적은 남아 있어...

나의 행복충전기였던 꼬맹이.

by 보니또글밥상

지난주 설명절을 보내고 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어.

꼬맹이 너도 네 별에서 한국설을 잘 보냈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잘 보내겠지? 그러니 이번설에도 언니 찾아 안 왔겠지...

바빠서 못 온 거라고 그리고 아직 순서가 안 된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서운하거나 삐친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참, 오빠네에 있다고 생각했던 네 목줄을 우연히 발견했어.

전에 오빠네 갔다가 갑자기 일이 생겨 부랴부랴 집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꼬맹이 네 사료랑 그릇이랑 간식등을 챙겨갔던 짐을 못 챙겨 왔었거든.

나중에 확인해 보니 오빠네에 있다고 해서 나중에 찾으러 간다고 했었는데 얼마 후에 넌 네 별로 가게 되었지.

그래서 잊고 있었는데 세상에나!! 이렇게 발견한 거야.


저 목줄을 발견했을 때 기분은 처음엔 놀랐고 그다음엔... 반가웠고 그리고 네가 많이 그리웠어.

네가 지구를 떠나기 전 마지막날까지 먹었던 사료는 차마 버리지 못해서 서랍에 보관하고 있었거든?

네 물건을 다 정리했었기에 그나마 남은 사료를 보며 너를 추억하곤 했었는데 이젠 너를 그리워할 수 있는 물건이 하나 더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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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네가 살아있었을 때 사용했던 목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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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사진은 제미나이가 생성해 준 너의 모습이고.

둘 다 네가 봐도 귀엽고 예쁘지?^^


흐음... 이 목줄을 찾지 못해서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다른 목줄을 너에게 채우고 산책을 나가곤 했었는데...

네가 많이 아픈 이후로는 산책도 잘 나가지 않게 되었지만 말이야.


만약 네가 이 목줄을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나처럼 반갑고 그리운 마음이 들까 아니면 더 오래 지구에서 살지 못하고 네 별로 가게 한 나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까?

그 어떤 감정이 들든 그건 꼬맹이 네 마음이니까 난 다 이해하고 받아들일래.


이제 추웠던 겨울도 다가오는 봄한테 자리를 건네주려고 하나 봐.

길가에 메마르게 서 있는 벚꽃나무에 겨울눈들이 잘 올라와 있고 목련에도 큰 겨울눈이 잘 올라와 있더라고.

그런 모습을 보니 올해 봄도 여느 봄처럼 멋지고 예쁠 거란 생각이 든다.

목련이 우아하게 피고 벚꽃도 화사하게 피고 개나리랑 진달래가 활짝 피어서 온 세상을 봄빛으로 물들일 때


꼬맹아,

꼭 지구에 놀러 와.

그러면 언니가 너를 포근히 안고 봄으로 물든 세상 여기저기를 구경시켜 줄게.

물론 네 별에서 이 지구를 내려다보며 편히 구경하겠지만 전처럼 내 품에 안겨서 세상 구경하는 경험을 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니?

언니 다리 튼튼하단다~^^

그리고 너를 안고 다닐 품도 넓어.

그러니 올봄에는 꼭 언니를 찾아왔으면 해.

그때 저 목줄도 다시 보여주고 사료도 다시 주고 닭고기도 삶아서 준비하고 고구마도 삶아서 준비해 둘게.


너를 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너무 행복해지고.

꼬맹이 너는 나의 행복충전기였어. 알고 있었니?


너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브런치가 벌써 1년이 되었네.

너에게 편지를 쓰고 때때론 너를 그리워하는 글을 쓰는 동안 언니 마음이 제법 단단해졌어.

물론 아직도 울컥하는 마음이야 있지만 그래도 이젠 전처럼 많이 울지는 않아.

언니가 울지 않는다고 서운해말기.

난 널 여전히 그리워하고 보고파한단다.

그 마음은 변함없어. 알았지?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조만간에 다시 너에게 소식 전할게.


온 마음을 다하여 너를 사랑하는 존재가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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