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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찾아온 낙성대 공원의 상춘묘들.

낙성대 공원의 길고양이 장군이, 노랑이, 타이거

by 보니또글밥상

어느덧 4월.

4월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었어.

꼬맹이 너는 어떻게 지내고 있니?

너도 너의 별인 12290718에서 바쁘게 지내고 있니?

언니는 매일매일이 바빠.

그러다 보니 아플 때도 있어서 병원 가느라 그간 너에게 소식을 못 전했어. 미안...^^;;


참, 오늘도 낙성대 공원에 갔다가 낙성대 공원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운 좋게 다 만나게 되었단다.

낙성대 장군이.jpg

그리고 장군이가 봄의 시작을 알리며 도도하게 피어나는 목련 아래서 이렇게 자리를 잡고 앉아 있어서 얼른 사진을 찍었어.

다른 고양이들은 봄꽃과 같이 있는 사진을 찍었었는데 장군이는 그러지를 못했거든.

개나리와 진달래와 같이 있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장군이는 나에게 그걸 허용하지 않네.


조만간에 철쭉이 피어날 텐데 만약 철쭉 옆에 장군이가 포즈를 잡고 앉아 있으면 얼른 찍어서 꼬맹이 너에게 보여줄게~^^


낙성대 노랑이.jpg

노랑이는 항상 있는 곳에 있어서 10번을 가면 10번을 다 보는, 기특한 고양이야.

출석률이 100%인 길고양이지.

그리고 노랑이가 있는 곳에는 이렇게 개나리가 활짝 피어있어서 어디서 찍어도 작품이 된단다.

꼬맹이 네가 봐도 노랑이랑 개나리가 너무 잘 어울리지?^^


오늘도 노랑이를 만났어.

그래서 궁둥이 팡팡도 실컷 해주고 츄르도 주고 사료도 주었지.

그러면서 온기도 느끼고...


꼬맹이 너한테 느끼고 싶은 온기를 언니는 노랑이를 통해서 느끼곤 해.

그래서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지.

오늘도 꼬맹이 너에 대한 그리움을 노랑이가 조금은 대신해 주었거든~^^

그러니 행여나 노랑이한테 무슨 일이 생기지 않도록 꼬맹이 네가 잘 지켜주었으면 좋겠어.


낙성대 타이거.jpg

오늘 어렵게 만난 타이거.

타이거는 정말 보기 힘든 낙성대 길고양이야.

그래도 오늘은 언니 왔다고 얼굴 보여주더라.

그래서 가져간 츄르도 주고 사료도 주었지.


배불리 사료를 먹은 타이거가 개나리 사이로 앉아 있는 모습을 찍어봤어.

꼬맹이 네가 봐도 예쁘지?^^


봄이 되면 이 봄을 즐기기 위한 상춘객들이 주변에 넘쳐나는데

낙성대 공원에 사는 길고양이들도 이렇게 봄을 즐기는 상춘묘가 되어서 언니는 기분이 좋아.

추운 겨울을 잘 살아낸 것도 너무 기특하고 말이야.


또 너에게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보여줄 수 있어서 좋고.


낮벚꽃.jpg
밤벚꽃.jpg

사진에 있는 벚꽃 나무는 같은 벚꽃 나무인데 낮의 모습과 밤의 모습이 다르더라고.

밤에 보는 게 화려하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언니가 사진을 잘 찍지 못해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고 찍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도 있고 그런 것 같아.


그리고 이 벚꽃 나무는 꼬맹이 네가 봄이 되면 언니가 꼭 보여주었던 벚꽃나무였어.

언제나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벚꽃 나무는 올봄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이렇게 화려하게 벚꽃을 피어내고 있는데 꼬맹이 너는 이제 여기에 없네...


어떤 날은 너에 대한 그리움과 사무침이 잘 견뎌지기도 하지만...

어떤 날은 너에 대한 그리움과 사무침이 너무 힘들어서 잠들지 못하는 밤도 많아...

그래서인지 언니를 보는 사람들마다 살이 빠졌다고 하네...


그래도 꼬맹이 네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니까 너무 염려는 안 해도 돼.

언니가 건강은 잘 챙기도록 노력하고 있으니까~


대한민국의 봄은 이렇게 화려하게 활개를 치고 있어.

꼬맹이 네가 있는 별도 이렇게 화려한 계절과 꽃들이 있는지 궁금하네.


그리고 언니가 어디서 본 건데

자기 별로 떠난 동물들이 보호자들 꿈에 자주 오지 못하는 이유는

순서를 기다리느라 그렇대.

그래서 그 순서 기다느리라 자주 꿈에 나타나지 못하는 거라고 하더라고.


언니가 그것도 모르고 꼬맹이 너를 많이 원망했었네...

미안...

자주 안 와도 되니까 순서 기다린다고 아프지 말고 친구들과 싸우지 말고, 알았지?

언니는 언제나 어디서나 너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걱정 말고~


꼬.jpg


늘 별처럼 빛나는 존재였던 꼬맹이 너를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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