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포 서핑트립
서핑을 처음으로 타본 곳은 국내 서핑의 천국 '제주 중문해변'이었다. 제주에서 잠깐 살면서 4달정도 매주 주말마다 서핑을 즐겼다. 지금은 제주를 떠나 육지(?)에 살고 있지만 항상 제주 중문 해변을 그리워하며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서핑을 즐기려고 한다. (*육지: 제주사람들은 섬이 아닌 곳을 실제로 육지라고 부른다.)
5월초, 만리포에 좋은 파도가 들어온다는 차트를 보고 바로 만리포 서핑트립을 계획했다. 하지만, 서해에도 좋은 파도가 들어올까?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만리포에 있는 MLP 서핑샵 사진들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됐다. 이번 서핑 트립은 서핑보드를 싣지 않고 3/2mm 슈트만 챙겨 출발했다. 보드를 가지고 가지못하는 이유는 육지에 올라와 차량을 바꾼후에 아직 소프트 렉을 구입하지 못했기 때문인다. 내가 가지고 있는 보드는 9피트짜리 흰색 토크(Torq) 롱보드이다. 보드 모습은 아쉽지만 다음편에.
만리포해변에 있는 MLP Surf에 도착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미 바다위에 떠 있었다. 롱보드 렌탈비는 3만원. 에폭시 보드를 빌릴려고 했으나, 이미 매진이여서 어쩔수 없이 스폰지 보드를 빌렸다.
MLP로고가 박혀있는 주황색 롱보드, 약9피트 정도 되보였다. 초보자 입문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보드여서 부력이 좋다.
5월초 서해바다에 처음으로 입수. 손,발이 얼어 붙을 것 같았다. 대부분 서퍼들은 신발과 장갑을 착용하고 있는 것을 이제서야 봤다. 5월달 제주를 생각해서 이정도로 추울지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다. 양양을 갔었으면 발만 담그고 집에 돌아왔었을 것이다. *라인업까지가서 파도를 기다리는데 좋은 파도(약1M 높이)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라인업(Line up) 이란? 파도를 타기 위해 서퍼들이 기다리고 있는 위치(파도가 깨지기전 위치)
테이크오프도 못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방향전환과 *노우즈라이딩을 연습하고 있다. 스폰지보드라서 그런지 턴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몇번의 라이딩 후에야 손발이 춥다는 것을 잊을 수 있었다. 1년만에 서핑이라 패들이 버거우기 시작했다. 패들이 버거우니 파도를 따라 갈 수 있는 속도를 내기 힘들어 계속 테이크오프를 실패하기 시작했다. 1시간 정도 탔나? 더이상 패들을 할 수가 없어서 아쉽지만 바다에서 빠져 나왔다. 빠져나오니 파도 높이가 허리이상까지 높아지기 시작하고, 세트로 들어와서 초보자들에게는 최고의 날이었던 것 같다.
*노우즈라이딩(Nose riding): 보드 선단(노우즈)부분을 밝고 서핑함을 뜻함.
스폰지보드는 *노즈 로커(Nose rocker)부분이 너무 평평하고, 핀이 세개나 달려있어서 턴이 잘 안되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아니면 내가 실력이 아직,,
*로커(Nose rocker: 노즈와 테일이 구부러짐을 뜻함.
서핑샵에 샤워실이 딸려 있어 쉽게 씻을 수 있었다. 샤워실 비용은 4,000원. 가격은 조금 되지만, 따뜻한 물이 나온다는 점. 제주 중문해변에는 무료 샤워장이었는데,,서해에서 괜찮은 파도를 만나다니 주말마다 파도차트를 보고 자주 만리포니아~로!
위 글은 여행잡지 '트래비' 2017년 7월호에 기재된 글입니다 :)
https://brunch.co.kr/@travie/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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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M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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