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배낭여행 I Matterhorn
드디어 스위스 백패킹 여행을 하게 되었다. Instagram에서 수없이 좋아요를 눌렀던 곳, 스위스. 스위스에서도 피라미드처럼 삐쭉 솟아있는 *마테호른이 목적이었다.
마테호른을 어떤 방법으로 만날지 고민이 많았다. 케이블카, 하이킹, 산악열차 등. 1898년부터 운행했다는 스위스 최초의 톱니바퀴 산악열차인 고르너그라트를 선택하였다. 여행 전에 본 사진 한 장 때문이다. 호수에 비친 마테호른을 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가 있기 때문. 이유는 그 한 가지였다.
여행의 시작은 체르마트 역에 있는 고르너그라트 역에서 시작했다. 작은 전기차 택시만 역 앞에 줄지어 서있다. 등산화와 배낭을 메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야 마테호른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뜨기 시작했다. 조금 늦잠 잔 바람에 12:00 출발행 티켓을 구입하게 되었다. 첫차를 타고 올라가서 마테호른이 보이는 *리펠제호수에서 일출을 보려는 계획은 물거품으로. 시간이 남아 *쿱(Coop)에 들려 샌드위치, 삼각김밥, 요플레, 바나나, 초콜릿, 물 등 간단한 점심 끼니와 간식을 챙겼다.
약 30분 걸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추웠다.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3,100M 알프스산맥에서 반바지에 반스 단화를 신고 왔으니 추운 게 당연했다.
*고르너그라트 열차 노선
'체르마트-핀델마흐-리델알프-리펠베르그-로텐보덴-고르너그라트'
걸어내려가기 위해 다시 열차에 올랐다. 로텐보덴에서 리펠베르그까지 약 2시간 하이킹 코스이다. 로텐보덴에 도착하니 춥지 않고 하이킹하기 딱 좋은 체감온도로 느껴졌다. 그래도, 로텐보덴이 해발 2,815M. 한라산이 해발 약 1900M이니깐, 아직도 엄청난 높이인게 실감이 가질 않았다.
로텐보덴에서 언덕을 조금 내려오니 드디어 리펠제호수에 도착. 마테호른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니, 시간이 지나면 볼 수 있을지 몰라 한동안 계속 앉아 있었다.
리펠제 옆으로 뻗은 길을 따라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마테호른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이킹 길은 가벼운 운동화를 신어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경사가 급하지 않고, 계단도 없고 대부분 돌길과 흙길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벼운 옷차림의 여행객들부터 등산화와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까지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 상태였다. 길 주변은 초원으로 되어있어 사람들은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 쉬면서 알프스를 더 자세히 감상할 수 있었다.
해발3,100M에서 자전거투어가 가능?
뒤에서 빠르게 돌진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산악자전거를 탄 사람이 빠르게 지나갔다. 해발 3,100미터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온다고? 알고 봤더니 체르마트 시내에서 자전거 렌탈샾이 있고 체르마트 주변과 마테호른 주변으로 몇 개의 자전거 코스가 있었다. 라이더들은 자전거 지도를 보거나, 종종 세워져 있는 이정표, 바닥에 표시되어 있는 마크를 보고 라이딩을 즐기고 있었다. 다운힐이었지만 급경사가 많지 않아 많은 라이더들이 찾는 코스인 것 같았다.
마테호른을 이정표로 걷다 보니 벌써 목적지인 리펠베르그역에 도착했다. 뒤를 돌아보니 아직도 마테호른 얼굴을 구름이 가리고 있다. 열차를 타고 내려가면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아쉬움에 사진을 수십장 찍기 시작했다. 그래도 비가 안온게 운이 좋았지.마음을 추스리며 두 시간동안 맑았던 날씨에 감사하며 열차에 올라탔다.
*마테호른(Matterhorn): 헐리우드 5대 메이져 영화사인 파라마운트픽쳐스 로고 많이 알고 있는 알프스산맥.
*리펠제호수: 마테호른과 하늘이 비치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호수로 많은 여행객들이 찾고 있다.
*쿱(Coop): 스위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슈퍼마켓. Migros도 많은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슈퍼마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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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M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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