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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미 Dec 24. 2023

두근두근 집 보러 가는 길

이 집은 과연 나의 두 번째 집이 될 것인가?

여러 부동산에 문자를 돌린지 1주일째... 아직 이렇다 할 연락은 오지 않았다. 네이버 부동산을 보다가 괜찮은 매물을 가진 부동산에도 문자를 넣어봤지만, '그 매물은 방금 전에 나갔고 저희가 괜찮은 게 있는데 한 번 보러오세요.'와 같은 말에는 더 이상 속지 않을만한 판단력을 갖추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금리 인상 조짐이 스멀스멀 보일 때라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특히나 원룸은 상황이 더욱 더 좋지 않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전세 대출이 너무나 막막하고 무서워서 무조건 월세를 알아보다가 안전하다면 전세도 고려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말 말도 안되게 이 시점부터 버팀목 전세대출 조건이 크게 완화되면서 나도 버팀목 전세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낮은 금리가 보장된다면 전세 도전을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가장 나에게 연락을 꼼꼼히 해주시고, 또 지인 소개로 추천받은 부동산 중개사님께만 전세도 같이 알아보겠다는 연락을 드렸다. 아무래도 빌라쪽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데 월세야 아무 곳에서 계약한다지만 전세는 꼼꼼하고 안전한 집, 중개사분과만 진행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거의 2주간 또 이렇다 할 연락이 없었다. 내가 찾는 금액대보다 더 높은 집이거나, 애매한 조건의 집이 있다는 연락은 두 세번 있었다. 그마저도 퇴근하고 보러나 갈까 싶었는데 1-2시간 내에 집이 나갔다는 비보만 접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추석을 맞아 예전부터 잡아둔 해외여행을 가야 했다. 로밍이 아닌 유심을 할 예정이라 여행을 가면서도 그새 좋은 집이 나오면 어쩌나, 나에게 연락이 닿지 않으면 어쩌나 많은 걱정을 했다. 나는 연락을 돌렸던 모든 부동산들에 추석 안부인사를 하면서 나의 해외여행 일정, 그리고 카톡으로 연락주셔도 된다는 문자를 돌리고 나서야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만약 그랬다면 절대 안됐겠지만 그 당시 나는 조건이 좋고 사진으로 집을 확인할 수 있다면 바로 계약하려할 만큼 절박한 심정이었다. 휴양 여행이라 틈틈히 핸드폰을 보았지만 따로 연락온 건 없었다. 아무래도 추석 연휴이니만큼 집주인도 매도자도 쉬고 있겠다고 불안한 마음을 달랬다.

4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 도착. 도착하자마자 바로 한 건 문자 확인하기. 하지만 부동산에서 온 연락은 한 통도 없었다. 놓친 게 없다는 안도감과 함께 앞으로 더 집 열심히 구해야 한다는 현실이 불안했다. 그렇게 집에 가던 중 도착한 문자 한 통. 운명이었을까? 마침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연차낸 평일이라 시간이 널널했다. 집에 캐리어만 던지듯 두고 부동산에 연락을 돌린지 보름만에 처음으로 집을 보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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