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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Aug 01. 2020

새우랑 오징어가 없어

아들의 바다 동물 사랑

아직도 어떻게 하다가 아들이 바다 동물에 빠지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동물을 좋아하는 것은 대부분의 아이들의 특징일 테지만 아들의 ‘바닷속 동물 친구들’ 사랑은 특별하다. 처음 이름을 익힌 것도, 그림으로 그려본 것도 모두 바닷속 동물들이다. 그 이유는 나중에 아들이 좀 더 크면 설명해 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러다 보니 아들이 태어난 뒤에 우리의 여행지에는 ‘수족관, 아쿠아리움'이 빠지지 않았다.


심지어 오키나와의 ‘츄라우미 수족관'은 정말 딱 그것만을 위해 아들과 2번이나 여행을 갔었다. 처음에는 고래상어를 만나게 해 주러, 두 번째는 그 어릴 적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해서 다시 보여주러.


국내 수도권, 제주도에 있는 수족관들도 여러 번 가 보았고 갈 때마다 즐겁게 관찰하는 아들을 보면 보람차다. 덕분에 우리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 많이 알게 되고 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아, 그래서 아들의 현재 최고 좋아하는 만화 프로그램은 ‘옥토넛’이다! (바다 탐험&수호대)


나중에 ‘해양과학자'가 되겠다고 말하는 아들,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은 모두 꿈꾸고 해 보자!






20170814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두 번째로 아들과 방문하였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회사 가족캠프 일정으로 갔었는데, 그땐 낮잠도 제대로 못 잔 상태로 파랑도 없이 나랑 둘이 와서 제대로 구경을 못했다. ㅡㅜ


다행히 왔었던 것은 기억은 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번에 좀 더 큰 상태로 제대로 구경하기 위해 다시 온 것이다.


일주일 전부터 수족관에 갈 거라고 이야기해주었고, 요즘 가장 사랑하는 ‘바다 동물 친구들'을 볼 생각에 줄줄이 이름을 대가며 다 볼 거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대망의 D-day! 준영이 컨디션도 좋고, 아침 일찍 가서 사람도 많이 않고 매우 좋았다.


좀 더 컸다고 이제는 제법 직접 관람할 줄도 알고, 보고 싶은 동물 앞에서는 꽤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불가사리, 해삼, 조개 등을 만져보는 체험 학습도 재미있게 했다.


하이라이트였던, 대형 수족관도 정신없게 즐기고, 내가 목마 태워서 열심히 보여준 ‘바다표범 먹이주기' 관람도 기억에 남았나 보다.


주인공 격인 흰고래 '벨루가'도 신기한 듯이 여러 번 구경을 하였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돼가는 듯하였다.


거의 마지막 코스를 돌 때쯤... '새우랑 오징어가 없어'


그렇다, 이 곳에는 새우랑 오징어가 살아있는 녀석들이 없었다. 박제나 화석 같은 것만 있었고, 수족관에 들어있어서 움직이는 ‘새우와 오징어'가 없었다. ㅠㅠ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쇼핑샵에서 새우랑 오징어가 있는 스티커를 사주며 무마를 시키려 했으나... 집에 오는 순간까지 ‘새우랑 오징어를 못 봤어’ 이 말을 하였다. 


아직도 수족관 간 날을 이야기하면, '문어랑 해파리랑 상어랑 고래랑 바다표범... 봤어~아빠랑 엄마랑~’ 이런 이야기와 함께, '근데, 새우랑 오징어는 없어서 못 봤어'라는 말이 꼭 붙는다. 하하.


그래 아들아~ 다음엔 꼭 새우랑 오징어 있는 수족관에 가자꾸나~!


(횟집이나 일식집에 가서 새우랑 오징어를 보여줄까도 고민을 많이 했으나 그만두기로 하였다. 동심을 지켜주고 싶어서 ^^;;)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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