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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Aug 03. 2020

여행을 다녀오면 항상 집이 최고가 된다

여름 성경학교와 홍천 펜션 여행

3년 전이면 아들이 4살 때인데, 생일도 연말이어서 사실 3돌도 채 안된 아가였다. 지금 돌아보면 그런 작고 작은 아들과 참 열심히도 돌아다녔다.


다행히 차를 타는 것을 좋아하고, 나가 놀고 나가서 먹고 자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수월했다. 그런 아들 덕분에 이렇게 멀리 호주에도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변화를 싫어하는 내게 집은 늘 그곳에 있는 정해진 장소와 공간에 국한된 것이었는데, 아들에게는 아빠 엄마와 함께 있는 그곳이 집인 것 같다.


어디든 우리와 함께 지낼 수 있고 자신의 특정 물건 몇 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는 것 같다. 이런 아들은 보면서 ‘집은 그런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가면 다른 게 있는 게 아니다. 그곳에 가족이 있기 때문에 집이다.






20170829


8월 초에 굴렁쇠 어린이집 여름방학과 여름 성경학교 일정이 겹쳐서 홍천으로 세 가족이 떠났다. (교회 아동부 선생님으로서 ^^;) 나름 우리의 여름휴가였다.


성경학교 수양원에서는 준영이랑 파랑이 독립적으로 지낼 곳이 마땅치 않아서 근처(차로 10분) 펜션으로 2박을 잡았다. ‘안개자니’라는 펜션이었는데, 난 조용한 아침/밤에만 있어서 그랬는지 고즈넉하니 괜찮았다. (대가족이 와서 시끄럽게 굴었다고 전해 들었다 ^^;;)


둘째 날 성경학교 물놀이할 때, 잠깐 준영이랑 파랑이 와서 형/누나들과 놀고 갔다. 성경학교를 마치고, 본격적인 우리 휴가를 보내러 새로운 펜션으로 떠났다. '소토 보체'라는 스페인풍의 고급(?) 펜션이었는데 전체 객실 수가 크지 않아서 좋았다. 방도 2층 다락으로 되어 있었고, 수영장도 크지는 않았지만 여유로웠다.


공용 대형 튜브들이 있어서 번갈아가면서 타고 놀았는데, 아직도 그때 이야기를 하면, 준영이는 '커다란 붉은 홍학을 아빠랑 같이 탔고, 검은 돌고래를 아빠랑 같이 탔어~' 라고 생생하게 기억을 한다.


다음날 제공되는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돌아왔다. 다시 한번쯤 더 오고 싶은 곳이었다.


하지만 어딘가 떠난 뒤에 깨닫는 건, 집이 항상 최고라는 것이다. 하하.

그래도! 준영이랑 더 많이 놀러 다녀야 한다! 하하.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홍천 팬션 수영장과 계속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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