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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Aug 05. 2020

이제 화장실은 각자 가자!

첫 소변 & 첫 대변 without 기저귀

이제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정말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순식간에 갈아 치우던 그 손놀림이, 어두운 곳에서도 손의 느낌만으로 앞뒤를 구분하여 채우던 그때가.


이제는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벌써 기저귀를 하지 않은지 3년이나 지났구나. 이제는 화장실을 정말 각자 간다.


아, 아직도 낯선 곳에서 화장실을 갈 때면 꼭 함께 가곤 한다.


오랫동안 맡아온 너의 그 냄새는 많이도 익숙하다.


곧 그것조차 완벽하게 떨어져서 살아가게 되겠지만.






20170831


준영이가 많이 컸다고 느끼는 순간이 이제 특별히 맵고 짠 거 외에는 우리랑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좀 손이 간다고 느끼는 순간은 역시 대소변을 위해 기저귀를 갈아주고, 씻기고 해야 하는 것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쭈욱 해왔던 것이긴 한데, 이것만 혼자 스스로 해결하게 된다면 정말 큰 변화일 듯하다.


그런데 요즘! 드디어 소변을 가리려고 준영이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엔 잘 때 불편해서 기저귀를 하지 않고, 팬티나 반바지만 입고 잤었는데 신통하게도 밤에는 아무 일 없이 잘잔다. 그리고 일어나서는 소변이 마렵다고 해서, 기저귀를 해주면 하곤 했었다. (컵이나 유아용 소변기에 하자고 하면 싫어했다. 하하.)


그런데 바로 8/14!

오전에 첫 소변 (without 기저귀)를 보았다고 한다! (난 출근하고 없고, 엄마랑 ㅎ) 요즘에는 중간중간 기분 내킬 때 소변을 가리고 있다.


그리고 더 진화한 8/27!!

첫 대변을 유야용 대변기에서 해냈다! (그리고 저녁에 한번 더! 응? 하루에 2번?)


아직 100%로는 아니지만, 이젠 굴렁쇠에서도 기저귀를 종종 벗고 다닌다고 한다.


육아 경험자들이 격하게 공감할, 자유로워지는 순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말이 늘면서 이를 상회하는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지만 말이다.


이제 화장실은 각자 가는 거다! 하하.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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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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