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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Aug 02. 2020

아빠랑 엄마는 어떻게 딱 맞는 사람을 만났지?

한국에서 온 세 번째 손님맞이

04/Jan/2020


벌써 세 번째 한국에서 온 손님이 우리 호주 집에 다녀갔다. 지난 연말에 1박 2일로 대학교 친구네 5명 가족과 함께 놀았다.


처음 내가 호주 1년 살기를 떠난다고 했을 때 관심을 보이며 구체적인 주소까지 물어보았던 친구였다. 새우깡이라도 보내려고 하나 싶었는데... 연말에 호주 한 달 살기를 하게 되었고 (우리의 1년 호주 살기가 촉진제가 되었다고^^;;) 그때 일정에 맞춰 우리 집에 놀러 오게 된 것이다.!


아이가 3명인 친구네와 처음 만나는 아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 한국 나이로 8살, 6살, 5살인 3남매와 우리 아들은... 아주 놀랍게도 신나게 잘 어울려 놀았다. 하하.


첫날은 우리 애용 비치 ‘킹스 비치’에서 만나서 바다와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았다. 저녁엔 집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며 우리는 이야기를 아이들은 놀이를 하며 적절하게 나누어서 잘 놀았다.


다음날에도 아침부터 아이들은 신나게 놀아주었고. 우리는 다른 비치로 향했다. 그곳에서도 조개도 잡고 바디보드도 타고, 싸간 김밥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같이 먹고 돌아갈 준비를 시켜서 친구네 가족을 보냈다.


친구네 아이들과 아들이 너무 잘 놀아서 형제자매가 필요한가 잠깐 와이프와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그건 아니라며 혼자 다시 정리하기도 했다.


친구네를 돌려보내고 집을 정리하다가 친구 와이프가 놓고 가신 반지들을 발견했다. @.@ 한국에서 만나서 돌려주기로 하고 즐거운 세 번째 손님맞이를 마무리했다. 


맑고 푸르렀던 바다에서 아이들과 뛰어 놀기 / 다같이 기타치며 노래부르기





첫 자전거 선물&타기


장인 장모님이 호주에 처음 오셨을 때, 나와 와이프가 부탁드린 것이 있었는데 아들 선물로 ‘첫 자전거’를 사주시고 타는 법을 알려주십사 하는 것이었다.


흔쾌히 승낙하시고는 자전거를 함께 고른 뒤 선물해 주셨다. 집에서 약간(?)의 고생을 한 뒤 조립을 완성했고 그날부터 조금씩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다.


아직은 처음이라 보조바퀴를 붙이고 있지만 머지않아 떼지 않을까 싶다. 저녁 먹고 나서 자전거 산책 나서는 것이 아들의 요즘 재미이다.


아들의 첫 자전거 / 포즈는 프로 / 첫 라이딩






생각&언어 업그레이드


1. 언행불일치


가급적 매일(이지만 2~3일에 한번) 글자놀이를 나랑 하고 있는데... 어느 날은 너무 장난만 치고 딴짓을 하길래 내 머리로 아들 머리에 콩 하고 박치기를 하며 집중하자고 했다. 그 세기가 아들에게는 너무 강했었는지... 갑자기 울먹이며 아들이...


'왜 힘 조절을 아빠도 못하면서 나한테 하라고 해?’


아들이 평소에 장난칠 때 너무 세게 해서 다른 사람 불편하게 할 때 내가 했던 말이다. 바로 사과를 했다. 장난이든 뭐든 물리적인 행동은 자제해야겠다. ㅡㅜ!



2. 꽃을 사랑하는 아이


(아들) ‘아빠 할 일이 있는데 도와줘~’

(나) ‘응? 뭔데?’

(아들) ‘밖에 있는 꽃에 물 주고 싶어~’

(나) ‘꽃? 어떤 꽃?’


집 주변 마당에 자갈들 사이에 듬성듬성 난 풀들에 물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잘 자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물을 주고 싶었다고. ^^;; 그 후 매일 돌아보며 물을 주고 있다.



3. 딱 맞는 아빠와 엄마


정말 갑자기 아들이...


(아들) ‘아빠랑 엄마는 어떻게 딱 맞는 사람을 만났지?’

(나) ‘응? 무슨 말이야?’

(아들) ‘아빠랑 엄마랑 오늘 보니까 딱 맞는 것 같아서’


잉? @.@ ㅎㅎ

자세한 이유를 듣고 싶었지만 이 정도로도 딱 기분이 좋아져서 그만두고 말았다. 하하.

아들의 머릿속이 매우 궁금해진다 요즘.


* 매일 쓰는 진짜 일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급 정보가 있지도 않은 아이와 지내면서 겪는 온갖 후회와 반성의 잡생각 뭉탱이 '육아 생존기'를 애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로서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아들 / 파랑 /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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