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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Aug 11. 2020

오빠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혼자 끙끙

첫 들살이와 장기자랑의 추억

지금도 그때 장기자랑 무대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파랑의 우쿨렐레 연주와 나와 아들의 에그 셰이크 반주, 그리고 마이크도 없이 부르던 우리의 노래.


엄청난 환호와 응원으로 반겨준 아마(아빠 엄마)들과 우리 귀여운 아이들의 목소리도.


앞으로 어디 가서 이런 ‘장기자랑’을 우리가, 아니 내가 다시 해볼 날이 있을까?


어릴 적 추억 같이 두근 두근대며 즐겼던 그 순간들이 참 소중하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혼자 끙끙 앓다가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얘기를 한다 
눈 앞에 아른아른 거리는 잘 생긴 얼굴 자꾸 귀에 맴도는 그의 촉촉한 목소리 예~

니가 좋아하는 그 남자 도대체 누구길래 이렇게나 들뜬 거니 
얼굴은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나는 너무나 궁금해

나는 너를 좋아하고 너를 좋아하고 너도 나를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고 
우린 서로 좋아하는데도 그 누구도 말을 안 해요
나는 너를 좋아하고 너를 좋아하고 너도 나를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고 
우린 서로 좋아하는데도 그 누구도 말을 안 해요






20170913


지난 주말에 하반기 조합원 ‘들살이’를 1박 2일로 다녀왔다. 상반기에 출발 당일 차가 퍼지는 바람에 참가를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일찌감치 도착을 하였다.


이번에 우리의 역할은 나(초록)는 놀이/장기자랑 시간 사회자였고 우리 가족은 신입 조합원 장기자랑을 준비해야 했다. 사회야 교회 아동부 경험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놈의 장기자랑은 너무 부담이었다.


다행히 밴드 출신의 와이프(파랑)의 노력으로 적절한 노래(오빠야)와 악기(우쿨렐레와 에그 셰이크)로 어느 정도 ‘장기자랑’ 같은 모양새는 갖추었다. 파랑이 많이 수고해주었다! (짱!!)


점심 식사 이후에 집결해서 몸 좀 풀어주고, 가벼운 놀이부터 미션 놀이까지 1시간 조금 넘게 놀이를 하였다. 야외에서 진행하였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더워서 그냥 좀 일찍 끝냈다. 도장을 받아 들고, 간식을 상품으로 받아 드는 아이들의 미소가 너무 예뻤다. 비록 우리 준영이는 엄마한테 붙어 있느라 제대로 참여한 게 거의 없었지만...


재밌는 건 준영이가 제일 좋아하는 ‘BD 누나’를 보면 정말 어떻게든 손잡고 붙어 있으려고 주변을 떠나질 않았다. 하하. BD 누나도 이를 잘 아는지 준영이가 옆에 있으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했다. (미안) 참 혼자서만 구경하기 아까운 광경이었다.


아무튼 아주 맛있는 저녁밥을 먹고, (훈제 삼겹살 최고였어요 ㅠㅠ) 대망의 장기자랑 시간이 왔다. 전반전은 아이들 장기자랑 시간이었는데, 가장 큰 형님/누나 7세 반이 사회를 보고 자연스럽게 나와서 장기자랑을 하였다. 중간중간 부끄러워하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아주 즐거웠다.


최고의 반전은 아들이 2번이나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었다. 처음은 현재 굴렁쇠 유행가인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봉~’을 같은 반 친구들과 부르고, 두 번째는 혼자서 '도깨비' 노래를 불렀다. 정말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이제 신입 조합원 장기자랑 차례가 되어 순서를 정하고(우리는 2번째!), 연습한 대로(?) 자~알 마무리하였다. 응원을 마무리 해준 조합원들, 아이들 덕분이다. 다른 장기자랑들은 아주 화려한 댄스의 연속이었다. 하하하. 대단들 하셨다.


그렇게 들살이 첫날이 끝났고, 다음날 아침에 준영이 상태가 안 좋아 보이더니, 급기야 구토를 2번 연속하여서 바로 귀가했다. ㅡㅜ 신기하게도 집에 와서는 모두 나았는지 신나게 기분 좋게 놀았다. 그래도 무리를 했는지, 아직까지 감기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ㅡㅜ


첫 들살이, 그 찐했던 기억이 오래갈 듯하다! 우리 가족 모두 수고했어~!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그동안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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