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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Aug 09. 2020

한 달에 한번 벌어지는 축제

방 모임

우리 아마(아빠 엄마)들에게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굴렁쇠에서 ‘방 모임’이 있는 날은 아이들에게 축제와도 같았다. 떠나기 싫어하는 터전에서 저녁도 먹고 잘 시간이 될 때까지 신나게 놀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상상해보자. 학교 교실에 엄마 아빠가 저녁에 오셔서 밥도 주고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시느라 아이들만 따로 모여 놀 수 있다면 술만 없었지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지 않을까?


아들도 방 모임이 있는 날이면 그날 아침부터 신났다. 결국 저녁에는 거의 실신하다시피 실려서 집으로 오곤 했었다.


우린 아들과 아이들이 터전에서 어떻게 노는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때 하던 사방 뛰기는 지금 여기 호주에서도 즐겨한다.


어디에 있든 맑고 순수하게 뛰어노는 아들을 보면 보기 좋다. (같이 하려면 힘들다)






20170911


굴렁쇠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방별로 방 모임을 한다. 담당 교사에게 한 달 동안 지낸 이야기도 듣고, 사진도 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결정하거나 논의해야 할 주제가 있으면 방장을 중심으로 토론도 한다. (엄청나게 민주적이다.)


8월에도 행복한 방(4세) 방 모임을 했는데, 상반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다른 방 아마들이 모임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따로 돌봐주셨었다. (정말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


이번에는 별도 도움 없이 우리 방 아마들로만 진행을 해보았다. 결국 엄마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아빠들이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되었다. 하하. 덕분에 굴렁쇠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노는지도 보게 되었고, 준영이가 얼마나 신나게 노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넓은 방에 ‘사방 뛰기' 선이 그려져 있었는데, 여기를 정말 껑충껑충 어찌나 잘 뛰던지 많이 놀랐다. 너무 에너지가 넘쳐서, 다른 놀이를 알려주려고 나무 블록을 이용해서 도미노를 보여주었는데 이게 많이 신기했나 보다. 몇 번 보여주니 직접 하려고 하는데, '도미노'라는 이름이 어려웠는지 '로메노? 로메노?' 하는데 너무 귀여웠다.


중간에 시선을 빼앗기 위해서 야매(?) 마술도 보여주었는데 나무 블록을 팔꿈치나 겨드랑이 사이에 끼워서 없어진 척을 하고는, 입이나 눈 등에서 꺼내는 척을 하면서 보여주는 식이었다. 이게 너무 신기했는지 아이들이 계속해달라고 해서 연거푸 여러 번을 하다가 겨드랑이가 너무 아플 지경까지 왔었다.


무사히 방 모임을 잘 마치고 돌아가려고 할 때는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준영이를 포함한 아이들은 집에 가기를 싫어했다. 어린이집에서 지내고 노는 것을 이렇게 좋아하니 참 다행이었고 굴렁쇠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학교 가기 전까지 굴렁쇠에서 즐겁고 건강하게 자라길~!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멋진 사방 뛰기 중 / 간밤에 셀카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그동안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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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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