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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Aug 13. 2020

하루에도 몇 번씩 까먹는다

말이 엄청 늘었다!!

가끔 아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 영상을 보면 많이 놀라곤 한다. 지금 옆에서 너무도 유창하게 할 말을 다 하고 있는 녀석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유창함만 빼면 정확히 자신의 의사표현을 꼼꼼하게 하고 있는 모습이 참 열심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언어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그 기분은 어떤 것일까? 당연하지만 정말 기억도 안 난다. 이제는 너무도 당연한 듯 내뱉고, 오히려 말을 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요즘엔 말이 통하는 아들과 이 ‘말’을 통해 소통을 한다. 하지만 그 ‘말’로는 서로의 마음을 전하기 부족할 때가 여전히 있다. 아들이 말을 배우기 전, 온몸으로 표정으로 전하던 그때처럼 그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가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까먹는다. ‘말’을 할 줄 안다고 나와 같은 성인으로 여기고 아직 어린 친구임을 잊어버린다. 30년 차이를 없는 셈 치지 말자. 내가 먹어온 밥값을 하자.






20171003


아들이 말을 엄청 잘한다. 정말 눈에 띄게 늘어서 예전의 아가가 아니다. 대화가 되고, 단어 어휘의 차이가 있을 뿐 똑같이 말이 통한다!



능력 향상 1. 우선 본인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한다. 


어떤 물건이나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면, ‘엄마, 아빠 ~~~ 가 필요해'라고 이야기해준다.


'필요해'라니! (밥은 굶고 다니지 않지 않을까?? ㅎ)


그리고 대화중 또는 놀이 중에, 본인이 먼저 하고픈 말이나 행동이 있으면, '엄마, 아빠 잠깐 멈춰봐'라고 하며 본인의 의사를 먼저 표현하고자 함을 이야기한다.



능력 향상 2. 노래를 제법 정확히 부른다.


굴렁쇠에서 듣고 배우는 노래와, 차에서 듣는 동요, 파랑이 들려주는 노래를 귀 기울여 듣고는 가사를 외워서 혼자서 신나게 부른다.


요즘 부르는 몇 개 노래가 있는데, '금강산 찾아가자~'랑 '아빠와 크레파스' 등이다.


입을 크게 벌려가며 또박또박 완창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신기하고 놀란다. (내 자식이 맞나 보다. 이리도 하나하나 놀라는 것을 보니)



능력 향상 3. 기분을 표현한다.


좋으면 좋다고 하고, 안 좋으면 안 좋다고 한다.


어느 날 내가 굴렁쇠에서 준영이를 데리고 오는 차에서, '준영아~ 오늘 굴렁쇠에서 뭐하고 놀았어~?' 했더니, ‘말하지 마~ 기분이 안 좋아~ 말하지 마~’라고 하더라.


어린이집에서 나오기 직전 만들고 나온 블록을 정리하고 싶지 않았는데, 단풍잎 선생님이 치워서 그랬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 아들이 낄낄 꼬꼬 원숭이에서 사람이 되어간다.


만만치 않은 순간들이 찾아오고 있지만 그 작은 입술에서 나오는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나를 보며, 이 녀석에게 많이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물론 떼를 쓰는 난이도도 높아져서 어쩔 줄을 모르기도 한다.


이제 시작이겠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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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 꼬꼬 원숭이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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