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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Sep 24. 2020

모두를 백 댄서로 만들어 버린 아들

첫 해 보내기 잔치

작년부터 해 보내기 잔치에 참석할 수 없었다. 지난 2년 동안 해마다 아이들과 아마들을 만나서 한 해를 마무리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참 아쉽다. 아들의 첫 율동&노래 무대를 보았던 첫 해 보내기 잔치는 매우 흥미로운 밤이었다.


3년 전 사진을 보니 정말 시간이 꽤 흘렀구나 싶다. 그만큼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늘 잊지 말자.






20171228


드디어 고대하던 '해 보내기 잔치' 날이 되었다! 가까이 계시는 장인 장모님도 초대해서 모셔왔고, 나도 늦을 걱정에 미리 오후 반차도 내고 참석했다. 제일 큰방에 아마들 할머니, 할아버지들 모두 옹기종기 앉아서 아이들이 들어올 무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드디어 첫 번째 6,7세 형님들의 사물놀이 순서를 시작으로 점점 무대가 뜨거워졌다. 


그리고 이어진 4세의 ‘징글벨 (흰 눈 사이로~)' 무대가 이어졌다. 청바지에 흰 상의를 맞춰 입고, 흰 장갑을 끼고 산타 모자를 쓴 아주 앙증맞은 복장이었다. 5명 중 가운데 선 준영이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에 놀란 듯했고, 그중에서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살짝 웃었다. 노래가 시작되자 몇몇은 아직 어려서 끝까지 하지 못하고 엄마품에 안겼고 ^^;; 몇몇은 율동과 함께 끝까지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그럼 준영이는? 맡은 자리에서 노래’만’ 아주 꿋꿋하게 또박또박 불렀다. 하하. 그 모습이 너무 눈에 띄어서 우리 가족 포함 모두가 즐겁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이들 모두가 참여하는 동극(연극)이 진행되었는데,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라는 내용이었다. 아이들이 대사를 하고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재미졌다. 준영이는 미리 이야기해준 대로 ‘송곳' 역할을 아주 충실하게 해내었다. ‘뾰족뾰족'거리면서 등장했고, 팥죽도 한 숟갈 먹고, 호랑이 역할 형님을 콕콕 찔렀다.


그리고 이어진 형님들의 흥겨운 무대를 끝으로 마지막에는 합창(사실 제창)을 3곡을 하였는데 집에서 열심히 불러주었던 그 노래들이었다. 물고기 노래, 참 좋은 말, 겨울 대장이었는데 이번 무대에서도 자리가 ‘센터'였다. 그런데 징글벨에서와 같이 율동은 하지 않고 노래만 정말 열심히 또박또박 불렀다.


그 모습이 마치 다른 친구, 형님들은 백 댄서처럼 보이고 준영이는 노래만 부르는 가수처럼 보였다. 마지막 곡에서는 조금 몸이 풀렸는지, 포인트에서만 손동작을 해주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가사에 집중하느라고 율동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모든 순서가 마치고 가족 품으로 왔을 때는 안아 주면서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다. 정말 아이들의 귀여움과 재롱을 한 껏 보고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


보너스로 졸업하는 7세 아마들의 공연도 흥미진진했다. 그냥 쉽게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이렇게 한 해를 보내는 ‘해 보내기 잔치'를 마쳤다. 공동육아 굴렁쇠 어린이집 17년 생활도 이렇게 저물어 갔다. 우리 세 가족 모두 고생했어 사랑해!


(+덧붙이기) 파랑은 무언가(음식 등)을 해서 보내는 잔치여서 ‘해 보내기 잔치’라고 생각했단다. 하하.


모두 단체 사진이어서 혼자 있는 사진이 적다 (이 사진들은 자체 모자이크된 사진들)


그 즈음의 개구쟁이 아들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나를 책으로 만들었다

나만의 첫 이야기

진짜 책으로 만들어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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