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 모임과 참 좋은 말
사랑해요 이 한마디
작년 연말에 예전 같은 직장, 지인, 친구들과의 송년 모임은 없었다. 이곳에서는 내가 아는 겨울이 오지 않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이제는 그런 모임이 땡기지 않아서 그런 건지 아쉬움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지난 공동육아일기를 읽다 보면 가끔 굴렁쇠 아빠들과의 모임은 좀 생각이 난다.
육아를 공통분모로 해서 만났던 다 커버린 아저씨들의 모임. 아이들이 커가면서 우리도 더 자라야 할 게 많다고 서로 깨달아가던... 정말 좋은 추억이다.
20171218
이번 토요일 저녁에는 굴렁쇠 어린이집의 아빠들이 모였다. 그동안 아빠들끼리 모이자고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연말이 되어서 드디어 뭉친 것이다.
우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떤 놀이를 한 것도, 스포츠를 한 것도 아니었다. 정말 그냥 ‘이야기'만 많이 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주제가 어린이집과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였다. (적어도 내가 있던 테이블에서는 ^^;;)
서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 같음과 다름도 확인하였고 놓치고 있거나 고민이었던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얻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여기 모인 사람들은 가족과 아이들에 대한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멋진 아빠들이었다. (나도 그렇게 되고자 하고)
누군가의 우스개 소리에 매우 공감했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이렇게 고민하셨을까? 우리 아이들은 우리의 이런 고민을 알아줄까? 하하'
지금의 고민이 쉽지 않음을 안다. 특히 나의 경우에는 준영이가 많은 것을 경험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 해주고 싶다. (내가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투영되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
얼마 전 준영이가 아주 좋은 노래를 불러주었다. (율동과 함께) ‘참 좋은 말’이라는 동요인데 가사가 정말 예쁘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우리 식구 자고 나면 주고받는 말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엄마 아빠 일터 갈 때 주고받는 말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신이 나지요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일 맛 나지요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가슴이 콩닥콩닥인데요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나는 나는 이 한마디가 정말 좋아요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우리 식구 자고 나면 주고받는 말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엄마 아빠 일터 갈 때 주고받는 말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신이 나지요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일 맛 나지요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가슴이 콩닥콩닥인데요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나는 나는 이 한마디가 정말 좋아요
사랑 사랑해요
매일 아침 자고 있는 준영이 귓가에 대고 ‘준영아 아빠 나갈게~ 사랑해~’하고 말하는데,
오늘은 준영이가 살짝 깨어 있어서 대답을 해주었다. '응~'
다음에는 '나도 사랑해~' 해주지 않을까?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