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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Sep 24. 2020

아이들은 뛰어놀고 대학생은 공부를 한다

호주 교육 체계/시스템 -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 학교, 대학교

호주 살기를 계획하고 시작하면서 우리 집 두 학생(와이프와 아들)의 교육을 위해 알아보고 전해 듣고 주워듣고 경험해본 이것저것을 바탕으로 파악한 전반적인 ‘호주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어릴 때부터 갈 수 있는 단계별로 이야기해보겠다.


1. 어린이집(Early Learning Center)

2. 유치원(Kinder Garten)

3. 초중고 학교(Primary/Secondary)

4. 대학교(University/TAFE)






어린이집(Early Learning Center)


1. 개요

이름 그대로 미취학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이다. 연령대별로 반이 나누어진다.


2. 운영 스케줄

거의 주중 풀타임으로 운영된다. 아이를 보내는 날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월수금 or 화 or 목금 등등) 8~9시부터 등원해서 5~6시 정도까지 하원을 하는 것 같다.


3. 가격

가격이 비싸다. 하루 기준으로 거의 100불(8~9만 원)이다. 일주일 2번, 한 달(4주)이면 800불(64~72만 원)이다. (*이는 외국인 신분으로 그렇고, 영주권/시민권이 있으면 정부의 보조를 받는다고 한다.)


4. 경험/후기

몇 군데 투어를 다녔었고 환경이나 선생님들은 좋아 보였다. (깨끗, 친절, 정성 등) 우리는 결국 아들이 호주 나이로 4살(한국 나이 6살)이었고 마침 이사 간 곳 근처에 유치원이 있어서 그곳으로 보내게 되었다.




유치원(Kinder Garten)


1. 개요

학교 가기 전 호주 나이로 4살(한국 나이 6살)인 친구들이 다음 해 학교 PREP(호주 나이 5살, 한국 나이 7살) 과정에 가기 전에 다니는 곳이다. 우리나라는 유치원을 2~3년 다니는 데 이곳은 1년 다니는 것 같다. 1년 살기를 위해 구한 집 근처에 아들이 다닌 유치원이 있었다. (Bella Grace - 유치원 체인 브랜드)


2. 운영 스케줄

이 곳은 일주일에 2.5일(첫 주는 3일, 다음 주는 2일) 보내는 방식이었고 풀데이가 아닌 하프데이였다. 등원을 8:30부터 하원을 2:30까지 하는 곳이었다. 학교 안에 있는 유치원(부속 유치원?)이어서 학교와 일정을 함께 하기 때문에 10주 Term 뒤 방학/홀리데이를 똑같이 쉰다.


3. 가격

가격도 10주에 900불(72만~81만)로 아주 적절했다.*원하면 일주일 내내 보낼 수도 있다. (가격 2배 - 그래도 풀데이 어린이집보다 싸다)


4. 경험/후기

아들이 적응하는데 풀데이는 부담스러웠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딱 맞는 곳이었다. 그리고 내년에 갈 학교 안에 있는 유치원(부속 유치원?)이어서 학교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했고 함께 지낸 친구들 대부분이 같은 학교 PREP과정을 들으러 올라가서 내년 학교 생활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중간에 아들이 쉬면서 우리와 함께 지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른 유치원도 비슷한 조건(기간/가격)인 줄은 사실 잘 모르겠다. 아들은 이 유치원 졸업을 했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적응 기간을 잘 보내고 학교에 입학했다.


5. 등록 절차

입원 과정은 특별히 어렵지 않고, 방문/이메일/전화로 연락해서 자리가 있다면 기본적인 정보를 제출하면 끝이었다. 한국에서 맞았던 예방접종 보고서(영문)를 제출했었다.




초중고 학교(Primary/Secondary)


1. 개요

우리나라의 초등학교(0~6학년)와 중고등학교(7~12학년)의 개념과 동일하다. 어느 학교는 초등학교만 있고, 어느 학교는 중고등학교만 있고, 어느 학교는 초중고 모두 있기도 하다.


2. 운영 스케줄

총 4 Term으로 운영된다.


Term 1 : 1월 말에 시작하여 10주 운영 뒤, 2주 방학/홀리데이

Term 2 : 다시 10주 운영 뒤, 2주 방학/홀리데이

Term 3 : 다시 10주 운영 뒤, 2주 방학/홀리데이

Term 4 : 다시 10주 운영 뒤, 내년 Term 1까지 긴 여름 방학/홀리데이


Term 중간 방학과 홀리데이 기간이 많아서 맞벌이 부부는 곤란해하기도 한다고 한다. 등원/하원 시간은 내년에 보내는 PREP(0학년) 기준으로 8:20부터 2:45분까지이다.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길어지는 것 같다. 중고등학교는 잘 모르겠다.


3. 가격

일단 공립학교 기준으로 2020년 PREP 4 Term(40주) 등록금이 약 11,000불(880만~990만) 정도이다. 사립학교는 2배~3배를 넘기도 한다고 한다. 방학과 홀리데이가 있지만 12달 기준으로 한 달에 70~80만 원 정도 낸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취업비자나 영주권/시민권이 있으면 공립학교 학비는 거의 내지 않는 다고 한다)


4. 경험/후기

아들이 다니고 있는 PREP과정은 매우 신선하다. 우리나라에 0학년(한국 나이 7세)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먼저 가서 실제 과정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PREP전용 교복을 입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1년을 보내며 본격적인 학교 생활을 체험하고 준비한다. 유치원을 보내본 결과, 유치원을 1년 더 가는 것보다는 학교에 미리 가서 적응하는 것이 무조건 나아 보인다. (가격도 비슷하니) 아마 그런 요구들이 부합해서 이런 PREP이라는 과정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등록 절차부터 지금 생활하는 순간까지 만나고 경험한 학교 직원, 선생님 등은 모두 매우 친절하고 느낌이 좋았다.


5. 등록절차

나름 이것저것 챙기고 할게 많았다. 그 과정을 대략적으로 키워드만 남겨보면...


최초 등록 신청 (거주지 확인, 학생 생년월일 확인)

외국인 학생 지원 프로그램/선생님 확인

서류 작성

EQI 등록(외국인 신분이므로)

페런츠 세션 참석

교장선생님 1:1 인터뷰

오리엔테이션 참석

학용품, 책 주문

담임 선생님 미팅

세컨드 핸즈 스토어 이용

교복 구매

등록금 납부


돌아보면 별 것 아닌데 늘어놓으니 뭐가 좀 많아 보인다. ^^;; 자세한 과정 설명은 별도로 올릴 예정이다.




대학교(University/TAFE)


1. 개요

3~4년제 대학교는 University라고 하고 1~2년제 대학교는 TAFE라고 하는 것 같다. (*TAFE : ‘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의 약자로, 호주 주 정부가 운영하는 기술 전문 대학교)


2. 운영 스케줄

Uni는 Semester(학기) 단위로 일 년에 2학기로 운영된다. (한국과 유사) 학기 사이에는 1~2달 방학이 있다. TAFE는 과정마다 다른 것 같다.


3. 가격

어떤 학교/과정이냐에 따라 매우 다른  같다. ^^;; Uni 경우 우리가 경험해본  기준으로 보면  학기당 1~1.4 (900~1.2천만) 정도였는데 이공계 계열이고  비싼 학과여서 그런  같고  저렴한  같다. TAFE 과정별로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도 천차만별인  같다. 어디든 대학교 학비는 비싸긴   같다. (*외국인 신분 기준이며 영주권/시민권이 있으면 지원을 받는 다고 한다)


4. 경험/후기

호주의 대학교 진학률은 30~40% 정도라고 한다.(졸업률은 더 떨어진다고 한다) 정말 가서 공부하고 필요한 사람들만 간다고 한다. 우리처럼 20살에 모두가 신입생이 되지 않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가도 입학을 하고, 전업주부로 살다가 아이들이 크고 나서 배우기 위해 입학을 한다고 한다. 대학교에 진짜로 공부를 하고 이를 써먹기 위해 가는 것이다. 교육 과정도 실질적이고 실용적이라고 한다. 대학에서 배운 것을 밖에서 바로 써먹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내가 직접 이곳 대학생이 되어 보진 못했지만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의 ‘모두 대학생’과는 다른 것 같다. 그 ‘모두 대학생’의 살아있는 표본이 바로 내가 아닌가. 하하.


5. 등록절차

유학원을 통해서 진행했다. (필요한 서류와 정보를 제출했다) 다른 어떤 것 보다도 꼭 필요한 것이 ‘영어 점수’였다. 와이프가 몇 달 고생을 했다. 기적적으로 점수가 나와서 입학을 했다. 영어 점수가 없으면 대학교를 갈 수가 없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말을 못 알아듣고 표현하지 못하는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하하.






이 곳 타지 호주에서 두학생을 옆에 두고 있으니 교육에 대해 새로이 접하고 듣는 게 많다. 우리 부부는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을 경험했고 ‘이건 아니다’라고 판단해서 아들에게는 또다시 그것을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다른 대안을 찾아 이곳에 왔다.


앞으로 어떻게 아들이 자라날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아주 좋다.


사교육 열풍도 없고, 학군 자랑도 없고, 대학교 순위 경쟁도 없다.


그냥 아이들은 항상 뛰어놀고 밝게 웃는다.


그중에 우리 아이도 있다.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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