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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Sep 28. 2020

자장자장 우리 토끼~ 멍멍개야 짖지 마라~ 잠을 깰라!

첫겨울방학과 결혼기념일 여행

2년 전이 2018년이라니 어색하다.


아들의 2018년 그때 모습을 보니 왜 이리 어려 보이나 싶었는데, 2년 전이라 그랬구나.


시간은 정말 빠르다. 2020년이 이렇게 다가올 줄 몰랐다.


하루하루 소중한 하루임을 잊지 말자. 가끔 잊고 마음 불편하게 지내곤 한다.


웃고 즐겁게 지내기에도 부족한 시간들임을 꼭 기억하자.






20180108


굴렁쇠에서 맞이한 첫겨울방학이었다.


원래의 계획은 파랑과 내가 휴가를 내고 여행을 길게 떠나는 것이었는데... (해마다 연초 결혼기념일에는 짧게든 길게든 여행을 가곤 했었다) 서로의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번에는 휴가를 거의 내지 못했다 ㅜ (이놈의 회사가 무언지!!) 총 4일의 겨울 방학을 앞 3일은 장인, 장모님의 도움으로 준영이를 우리 집에서 지내시며 봐주셨다. 힘드셨겠지만 다행히 준영이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잘 따라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


겨울방학 마지막 날에는, 휴가를 내고 준영이가 좋아하는 코스로 급하게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그 코스라 하면... ‘수족관 - 동물원 - 수영장’이다. 하하. 일산/김포 쪽 근방에서 다녀볼 수 있는 장소들이 있어서 (수영장이 있는) 호텔을 예약하고서 수족관과 (아주 작은) 동물원이 함께 있는 곳을 아침 일찍 방문하였다. 생각보다 조금 작은 규모에 놀라긴 했지만, 준영이에게 딱 맞는 사이즈였다. 관심 있는 바닷속 친구들을 만나고, 흥미진진한 수중 마술 공연도 진지하게 즐겼다. ‘처음에는 무서운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라는 공연 평을 남겼다!


호텔로 와서 낮잠을 자고 나서 너무 늦지 않게 실내 수영장으로 향했다. 비수기에 평일이어서 수영장에는 우리 세 가족뿐이었다! 1시간 넘게 신나게 놀고 어린이용 미끄럼틀도 10번이나 타면서 즐겼다. (조금 헤매기는 했지만) 저녁도 만족스럽게 먹고 돌아와서는 거의 바로 잠들었다. ^^;; (피곤하게 놀았지) 다음날 일어나서 할머니 생신파티 점심에 가서 노래와 율동으로 멋진 선물도 했다.


일요일에는 굴렁쇠 일정이 있어서 파랑은 점심에 책 정리하러 가고 나는 준영이와 낮잠을 잤는데... 준영이가 자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언제 이렇게 컸나 싶었다. '토끼야~ 멍멍아~ 꿈에서 만나자~', '자장자장 우리 토끼~ 멍멍개야 짖지 마라~ 우리 토끼 잠을 깰라~' (여기서 멍멍이와 토끼는 준영이가 잘 때 같이 자는 인형이다.)


저녁에는 결혼기념일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준영이에게 물어보았더니... ‘대게 먹을래~'라고 했다. (잉?) 오며 가며 보았던 커다란 ‘대게’ 모형이 붙어 있는 가게를 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 나와 파랑은 대게를 먹으러 가지 않는다. 안 좋아한다기보다는 가성비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그래도 나름 맛이 괜찮은 집에서 괜찮지 않은 가격으로 저녁을 먹었다. 하하. 당분간은 안 오지 않을까 싶은데 준영이가 나오면서... ‘대게 맛있네~~’라고 해서 좀 불안하다.


밤에는 조합원 간담회가 있어서 내가 참석을 했고, 민감하고 중요한 사항들이 있어서 새벽 2시가 넘도록 길어졌다. 모두 우리 아이들이 잘 되자고 하는 것이어서 조합원 모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제 준영이가 5살이 된 2018년이 시작되었다. 내일부터 새로운 굴렁쇠 새로운 반으로 등원을 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준영이는 정말 많이 성장했다. 올 한 해도 정말 기대가 많이 된다.


잘해보자 우리 세 가족!!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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