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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n 14. 2020

이번엔 한 번에 합격할 거야!

홍카소와 그림 그리기 놀이

이때부터 홍카소의 그림 그리기 사랑이 시작되었었나 보다. 언제 어디서나 종이와 펜을 가지고 다니며 무언가 그려왔다. 그리고 지금도 엄마 아빠와 같이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글씨를 쓰고 글을 쓰는 것만큼 색을 칠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도 훌륭한 자기 마음 표현 방식인 것을 홍카소를 키우면서 알게 되었다.






20170430


어제오늘 주말에 날씨가 좋아 나들이를 다녔다.


어린이집 친구들 가족들과 공원 번개

장인 장모님 체육대회 깜짝 방문

집 근처 호텔 1박 (선물 숙박권 사용)


이런 바쁜 일정 속에도 빠지지 않는 것이 준영이가 요즘 푹 빠져있는 놀이인 '그림 그리기'였다.


아마 모든 이맘때 아이들이 그림 그리는 놀이를 좋아할 텐데, 준영이는 집과 어린이집에서 그 환경이 제대로 조성이 되면서 완전히 꽂혀버린 것 같다. 집에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사주신 커다란 화이트 보드판이 있고, 어린이집에는 수백 장의 이면지와 색연필이 곳곳에 가득 쌓여있다. (색연필 부러뜨리기를 더 많이 한다고 들었다...)


아직은 준영이 설명을 듣지 못하면 무엇을 그렸는지 맞추기가 어렵지만 제법 색깔을 고르는 기준도 있고 표현하는 방식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준영이의 그림들을 보며 ‘홍카소라네 홍카소'라고 하곤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엄마, 아빠 그림 그리게 하는 것의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 몇 번 같이 놀기 위해 준영이가 좋아하는 동물이나 탈것, 만화 캐릭터 등을 그려주었는데 이게 마음에 쏙 들었나 보다.


보드판은 물론이고 종이와 펜만 보면 엄마 아빠에게 와서 이것저것 그려달라고 한다. 그런데 그려달라는 의도가 너무도 명확해서 마음대로 안 그려지면 거의 울다시피 설명을 반복한다. 사실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 ㅡㅜ 어찌어찌 마음에 드는 그림들이 완성되면 그 그림 종이를 하루 종일 들고 다닌다. 그림 종이를 놓치거니 조금이라도 찢어지면 아주 서글퍼진다. (사실 본인이 찢는 경우가 많음...)


와이프는 그림을 곧 잘 그리지만, 사실 난 글씨도 잘 못 쓰고 그림도 학창 시절 그 흔한 낙서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요즘에는 매우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홍카소에게 한 번에 합격을 하기 위해서다.


아빠가 이거 이거 그려줬다고 해주면 매우 기분이 좋아진다. 언제까지 그려달라고 할지 모르지만, 당분간 최선을 다해볼 참이다.


홍카소의 시작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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