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Joon Nov 01. 2020

엄마 늦게까지 회사에서 돈 많이 꺼내온데?

올해 첫 방 모임 + 하원 담당 에피소드

덕분에 떠올랐던 즐거운 방 모임의 추억.


그리고 엄마 아빠가 회사에서 돈을 꺼내온다는 아들의 표현.


2년 전 더 쪼꼬미 아들을 보니 생경하다.






20180318


5세가 되어 준영이는 굴렁쇠에서 ‘즐거운 방'에서 (작년 행복한 방)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올해 첫 방 모임



‘방 모임'은 매달 담당 교사 분과 아마들이 모여서 밥도 함께 먹고, 한 달 지내온 이야기를 나누고 논의할 안건이 있으면 이야기를 하는 자리이다. 1~2월에는 총회와 간담회 등이 있어서 생략을 했었고 3월이 되어 첫 방 모임을 하게 되었다.



우선, 아이들이 많이 자랐다!


작년에는 교사와 아마들이 이야기하는 자리에 아이들의 난입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루어져서 결국 몇몇은 나가서 아이를 보아야만 했다. (중간중간 엄마들을 찾는 바람에 아마 모두 나가는 경우도 발생...) 그러다 보니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부족하고 늘어지다 보니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지쳐서 방 모임이 사실 어려움이 많았었다. 선배 조합원분들의 배려로 아이들을 봐주시는 덕분에 효율적(?)으로 진행을 하기도 했으나, 그분들도 힘드신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원활하게 아이들이 놀았다. 비록 한 명 정도는 아이들을 지켜봐야 했지만, 작년에 비하면 매우 수월했다. 나도 아이들을 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보면 아이들이 많이 친해졌고 성장했음을 알 수 있었다. 서로 놀이를 하며 양보도 하고, 다투다가도 사과도 하곤 했다. 서로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고마워라고 표현도 곧 잘했다.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우리 아마(아빠+엄마)들도 자랐다!


작년 한 해는 서로 공동육아를 처음 겪으면서 각자의 어려움과 보람 속에서 1년을 보내왔다면 이제는 우리가 공동육아, 굴렁쇠 어린이집을 어떻게 잘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물론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이야기를 나눠갈 부분이 많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욱더 특별하게도! 다음 방 모임부터는 돌아가면서 집에 초대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취지는 ‘서로 더 알고 친해지길 바라며~’였다. 하하.



 

하원 담당 에피소드



지난주에는 수/목 내가 준영이 하원 담당을 맡았다. 항상 고생해주고 있는 파랑의 회사 일정으로 내가 지원을 나섰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지, 지난번에 놀았던 기억이 나서 그런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준영이가 놀이터를 가자고 했다.


(아들) ‘아빠~ 놀이터 한 번만 놀다 가자~' (요즘 주요 키워드 '한 번만')


놀이터에서 가볍게 놀고 돌아오는데 다른 아이들이 ‘킥보드'를 타고 노는 것을 보고는...


(아들) ‘아빠~ 킥보드 한 번만 타자~' (준영이는 킥보드를 타자고 해도 안 타던 아이였다)


그래서 편의점 옆 공터에서 20분 정도 나랑 신나게 탔다. 어두운 곳에서 바퀴가 돌면서 반짝거리는 게 신기했는지 좋아했다.


다음날 돌아오는 차에서...


(아들) '엄마 어디야?' (이틀 연속 내가 와서 당황한 듯하다)

(나) '엄마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

(아들) ‘엄마 늦게까지 회사에서 돈 많이 꺼내온데?' (엥? 하하. 회사를 가야 돈을 벌어서, 밥도 먹고 장난감도 사고한다고 이야기해줬다.)

(나) 'ㅎㅎ 왜~ 돈 가져오면 뭐 하고 싶어서?'

(아들) ‘비행기 타게~' (비행기를 몇 번 타보더니...)

(나) '준영아 그럼 아빠는 일찍 왔잖아~ 그럼 돈을 많이 못 가져오면 어떡하지?'

(아들) '아빠 늦게 와야지~ 비행기 타게~'


엄마, 아빠가 회사를 가는 이유를 현실적으로 알고 있어 줘서 고맙긴 한데 뭔가 좀 더 아이같이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좀 있다.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하.


이렇게 따로 준영이랑 있다 보면 문득문득 새로운 점을 발견하는 행복이 있다.


굴렁쇠 마당에서 / 퍼즐 집중 / 맛나게 먹기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나만의 첫 이야기


이 브런치는 이런 곳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린이집에서 나갈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