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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Nov 04. 2020

아들의 첫사랑

신입 환영회 / 자연 & 놀이 교육

아들은 좋아했던 그 누나를 아직 기억하려나. 하하.


그때 자연을 관찰하던 습관 덕에 늘 꽃과 나무를 관찰하고 냄새 맡고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


‘원 리틀 인디언’을 ‘멸치 어쩌고’로 부르던 아들이 이젠 영어 노래와 율동을 배워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엄청난 변화가 있었던 우리의 지난 3년이구나.






20180321


신입 조합원 교육과 환영회



올해 새롭게 들어온 4세 친구들 (행복한 방)과 아마들을 위한 신입 조합원 교육과 환영회 행사가 지난 토요일에 진행되었다. 교육은 3시~5시에 진행되었고 현 교육이사님이 기획/운영, 전 교육이사님께서 강의를 해주셨다. 작년에 우리가 그랬듯이 처음으로 누군가 차분하게 이것저것 알려준 첫 공동육아에 대한 가르침의 기억이 되었을 것이다.


교육받는 동안 아이들을 봐주기 위해 일찍 출발하려고 했는데 준영이가 도와주지 않아서 계속 늦어졌다. 그래서 결국 비장의 카드! 졸업생 누나 BD가 온다는 소식으로 유인했다. (준영이는 BD누나를 좋아한다)


(나) '준영아~ 오늘 BD누나 온데~ 만나러 가자~’

(아들) 'BD 누나가 나 보고 싶데?’

(나) '엉~ 한번 가서 물어보자~’


그렇게 터전에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다. 이미 시설 소위 분들이 오셔서 텃밭과 마당의 모래를 관리해주고 계셨고 환영회 행사를 위해 이른 시간부터 훈제 바비큐를 준비해주시러 나와주신 선배 조합원 분들도 와 계셨다. (감사 감사)


드디어 준영이와 BD 누나와의 조우! 역시나 별 반응 없이 수줍게 인사하고는 대면 대면해졌다. (나중에 물어보면 부끄러워서라고 한다.) 중간에 내가 데리고 같이 놀아줘 달라고 BD 누나에게 준영이를 데리고 갔는데... 준영이가 아무 말 없이 BD 누나의 손을 꼭 잡고 5분 정도 가만히 있었다. 결국 BD 누나가... ‘답답한데 언제까지 잡고 있어야 하지~' 하하. 그래도 귀여운 준영이는 그렇게 BD 누나의 손을 꼬옥 잡고 한동안을 더 있었다.


교육이 끝나고 본격적인 환영회 행사가 시작되었다. 밥을 먹고 아마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아이들은 놀이방에서 교사분들이 안 계셔서 엄청 흥분 상태로 놀게 되었다. 결국 하나 둘 부딪히며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 준영이도 흥분해서 형님과 툭탁툭탁 하다가 엉엉 울었다. (상처가 나기도 해서 파랑이 엄청 속상해했다 ㅡㅜ) 8시 즈음에 지친 준영이를 데리고 조금 일찍 우리는 복귀하였다.


이 행사를 통해 신입 아마들, 아이들과 인사할 수 있었고 앞으로 잘 적응해 나가시길 기원했다.




자연 & 놀이



나들이를 밖으로 나가면 아이들은 자연과 만난다. 특히 날이 풀린 요즘에는 보기 힘들다는 ‘도롱뇽'을 관찰하곤 한다고 한다. 준영이도 요즘엔 나들이 가서 무엇을 보고, 놀다 왔는지 말해주는데...


'나 오늘 도롱뇽 봤어~ 검은색이었어~'


이제는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황을 할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이다. 굴렁쇠 공동육아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 중 하나이다.


굴렁쇠에서 글자, 숫자는 안 배우지만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많이 배워온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연하게도 영어 노래를 듣고 왔는지 음과 리듬은 익숙한데 노래 가사는 이상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들) '멸치 발톱~ 하나가 있었어~'

(나) '준영아 그 노래가 뭐야?'

(아들) '영어 노래야~'


파랑과 같이 유심히 듣다 보니... ‘원 리틀 인디언~ 투 리틀 인디언~’ 이 노래였다. 하하. 영어를 모르니 들리는 대로 따라 부르게 된 것이다. 파랑과 정말 한참을 웃었다. (사실 ‘멸치 발톱’ 해석은 내가 그냥 임의로 한 것이고, 더 알 수 없는 발음이었다.)


아이는 아이답게 자유롭게 상상력 제한 없이 자연과 더불어서 자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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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은 레드 / 참외는 이렇게 / 눈물나게 좋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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