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Joon Jun 16. 2020

차 없으면 살 수가 없는 이곳

호주에서 차 빌리기

호주는 매우 넓다. 대중교통망이 우리나라와 다르다. 여행을 하든 생활을 하든 차량은 필수다. (시드니 여행을 대중교통으로 다닌 것이 나쁘진 않았으나 차량이 있었다면 좀 더 풍성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우리 차를 구매하기 전까지 총 3번의 차량을 빌렸다.






에이스 렌털 카 (Ace Rental Car)  


예약 방식 : 렌털 카즈(Rentalcars) 플랫폼   

픽업 장소 : 브리즈번 외곽 지점 (공항에서 셔틀 타고 이동)   

반납 장소 : 동일 (반납 후 대중교통 이용)   

사용 기간 : 20일 (4월 말~5월 중순)

차종 : 기아 K3 / 해치백   

비용 : 78만 원 (보험 포함) 약 4만 원/1일

추가 비용 : 카시트 60 AUD (약 5만 원)

기름값 : 120 AUD (약 10만 원) / Petrol(휘발유)   


시드니에서 브리즈번으로 국내 항공편으로 이동 후, 골드코스트와 선샤인코스트를 여행하기 위해 차량을 빌렸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항 내 지점이 아닌 셔틀로 이동하는 업체로 예약을 했더니 공항 도착해서 전화로 셔틀을 불러야 했다.


덜덜 떨며 처음 전화 시도를 했고, 본사로 연락이 되었다. (멜버른인가 시드니였던듯?)

어렵게 브리즈번 지점 전화번호를 받아 적고는 다시 2차 시도..

여러 번 걸어도 받지 않다가 드디어 받더니 지금은 바쁘니까 이따 전화해줘 라고 했다. (내가 알아들은 게 맞다면...)


받은 김에 셔틀을  보내 주든가 떠났는지 확인을 해주면 될 텐데 이게 뭐여...

다음에는 꼭 공항 내 지점으로 비싸도 그리하겠다고 다짐을 하고는 잠시 마음을 수습하고 주변을 살피었다. 셔틀 픽업 지점에 다른 외국인 가족들도 있었는데, 잠시 기다리니 같은 업체 셔틀이 도착하는 게 아닌가? 예약 종이를 들고 셔틀 운전기사분께 들이댔다.


‘나 너네 회사에서 예약했는데 사무실 전화연결이 안 되는데 이 셔틀 타도 되겠니?’

‘오오 물론이지, 어디 보자... 그래 어서 타!’


이렇게 어렵게 지점에 도착했다. ㅡㅜ


처음에는 가성비 좋은 도요타 코롤라를 예약하고 같으나, (일본 불매운동 전임을 밝혀두며...)

개미같이 조그만 글씨로 ‘동급 차량으로 제공됨’이라고 쓰여있는 것을 현장 가서 알았다. (낚는 것은 만국 공통)


심지어 K3 보여주기 전에는 특별 프로모션 중이라며 그랜드 카니발을 보여줬다.

(우리 가족 3명이라고... 큰 차는 나 운전 못해...)


드디어 K3 해치백을 보여줬고 설명을 들었다. (난 기아의 고향 코리아에서 와서 필요는 없었지만...)


이제 차량을 가져가나 싶었지만 이런저런 페이퍼 워크가 시작되었다. 신경을 곤두세우며 직원의 질문에 어렵게 어렵게 대응해 나갔다.


아들의 기다림이 지쳐갈 무렵 친절하게도 행사용 레고 장난감을 주셔서 잘 기다렸다.

(이 장난감이 매우 마음에 드는지 아직도 가지고 다닌다)


드디어 차를 끌고 나왔고 일본에서 여행해 본 경험을 토대로 무사고로 20일을 동서남북으로 누볐다. 반납 시에도 크게 문제없이 바로 체크받고 넘겨주고 나왔다.


몸이 고생하면 좀 더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우리의 호주 첫 렌터카에 대한 기억이다.






트리프티(Thrifty)  


예약 방식 : 렌털 카즈(Rentalcars) 플랫폼   

픽업 장소 : 브리즈번 국제공항 내 지점   

반납 장소 : 선샤인코스트 공항 내 지점   

사용 기간 : 3일 (7/2~4)   

차종 : 니산 엑스트레일(X trail) / SUV (일본 불매운동 전임을 밝혀두며...)   

비용 : 40만 원 (보험 포함) 약 13만 원/1일

추가 비용 : 카시트 60 AUD (약 5만 원) + 반납지 별도 비용 120 AUD (약 10만 원)

기름값 : 50 AUD (약 4만 원) / Petrol(휘발유)   


이번 1년 생활을 위해 차량을 빌릴 때는 무조건 큰 차였다. 우리 짐이 큰 캐리어 3개, 작은 캐리어 3개, 유모차, 기타 등등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운전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로 예약을 하고 떠났다.


이번에는 공항 내 지점 업체로 예약을 하였고 역시나 시장논리에 의해 겁나게 비쌌다. 공항에서 바로 빌려서 갈 수 있어서 몸과 마음이 편하긴 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대형 SUV를 만났는데 차도 크고 안정적이었다. 가격이 워낙 세서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기간이 여기 학교 텀 중간의 방학이어서 그랬다고 한다.


돈을 쓰면 편안할 수 있다는 경험을 주었다.






엔터프라이즈 렌트 에이 카 (Enterprise Rent-A-Car)  


예약 방식 : 지점 직접 방문   

픽업 장소 : 선샤인코스트 공항 내 지점   

반납 장소 : 동일   

사용 기간 : 32일 (7/5~8/5)   

차종 : 홀덴 콜로라도(Colorado) / 트럭?   

비용 : 2120 AUD(약 180만 원) (보험 포함) 약 5.6만 원/1일

기름값 : 250 AUD (약 21만 원) / Diesel(경유)   


하... 벌써부터 그때 기억을 하니 한숨이 나온다. ㅡㅜ


호주 도착 4일째 되던 날, 공항 내 지점으로 반납하러 가서 현장에서 직접 소형차량을 한 달 장기로 빌리려고 했다. ('직접 네고를 하면 온라인보다 싸게 빌릴 수 있을 거야!’ - 아직도 호주 전체 홀리데이인 줄 모르고 있었음)


‘(당당하게) 나 한 달 정도 빌리려고 하는데 프로모션 상품 좀 알려줄래?’


‘(눈도 깜짝 안 하며) 지금 홀리데이 기간이라서 차 없는데?’


‘(정말 당황해서) 뭐라고? 빌릴 차가 없다고? 그럼 내가 반납하는 차는? 예약되어 있음?’


‘아 그 차 바로 예약하는 것도 방법인데, 네가 빌릴 때보다 가격이 더 올라가~ 홀리데이잖아~’


와이프와 상의 후, 공항 내 지점 모든 렌터카 업체에 가서 물어보기로 하였다. 물어물어물어 가던 중... 딱 봐도 제일 가성비 좋아 보이는 업체의 직원 분께서 차량이 있다고 하셨다. 사진으로 차량을 보여주며 ‘이 차인데 괜찮아?’라고 물었고...


‘(아마 둘 다 동시에) 차종 상관없으니 뭐든 주세요! 가격/보험 하라는 대로 할 테니 제발!’


절박해 보이는 우리가 어떻게 보였을지 모르겠으나 친절한 상담으로 어렵게 기적적으로 차량 키를 받고 주차장으로 갔다.


두둥...


어마어마한 트럭 같은 차량이 차량 키 언락 버튼에 반응했다. 그렇게 우리의 튼튼한 홀덴 콜로라도를 만났다. 처음에는 너무 크고 무겁고 해서 운전도 좀 어려웠으나 그때 몰아보고 주차해본 경험이 지금 매우 도움이 된다.


이 차량 덕분에 초기에 짐도 편하게 나르고, 도로에서 누가 시비를 걸지도 않았다. 아마 그래서 ‘홀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도 좋게 남았던 것 같다. 나중에 보니 비슷한 차량들이 호주에는 정말 많이 돌아다녔다. 호주 라이프 경험을 덕분에 해본 듯했다.


헤어질 때도 시원섭섭했다.


뭔가 ‘남자라면 한 번쯤?’이라는 차량이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생의 첫 픽업트럭



어쨌든 저쨌든 호주에서 생활하는데 렌터카 비용은 너무 어마어마하다. ㅠㅠ

그래서 기간이 끝나갈 무렵부터 열심히 차를 구매하기 위해 움직였다!

차량 구매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브런치는 이런 곳입니다.

이 작가와 책을 만나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세 가족 어디 등 붙일 곳 없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