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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n 23. 2020

그래도 아직까지 역주행은 딱 3번뿐이야

호주에서 운전하기

호주에서 차를 빌리거나 구입했다면 호주의 운전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내가 호주에서 운전을 시작했을 때는 ‘좌측통행’‘라운드 어바웃’ 이 2가지만 알고 있었다.


그동안 호주에서 운전을 하면서 알게 되고 느낀 전반적인 호주의 운전 환경에 대해 말해보겠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잘못 알고 있거나 부족하게 알고 있는 점이 있을 수 있다)






도로 


- 좌측통행 : 어딜 가더라도 ‘Keep Left’가 쓰여있다, 그만큼 중요하고 이것을 어기면 대형사고가 난다 (역주행=정면충돌), 항상 지켜야 한다 (아직까지 3번 정도 정신을 놓고 역주행할 뻔 한 걸 제외하고는 양호한 편이다)


- 우회전 : 한국에서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다녔다면, 호주에서는 신호를 받아야 한다, 직진신호 비보호도 있는데 어디는 비보호고 어디는 화살표 신호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기다리다가 뒤에서 빵빵하면 비보호구나 하고 간다)


- 좌회전 : 한국에서 신호를 받고 갔지만, 호주에서는 그냥 차 없으면 간다, 가끔 좌회전도 빨간 화살표로 통제하는 곳이 있다(교차로)


- 라운드어바웃 (Roundabout) : 호주에서는 신호등 교차로 대신 이 라운드어바웃으로 된 교차로가 많다, 아직도 긴장하며 다니는데 중요한 것은 라운드어바웃에 들어와 있는 차량이 항상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 없이 기다리면 하루 종일 서있을 수도 있다, 눈치껏 들어오는 차가 없으면 들어가자, 몇 번째 출구로 나갈 것이냐에 따라 왼쪽,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들어간다, 말로 설명이 어렵고 직접 해봐야 함


- 횡단보도 : 가장 한국과 달라서 적응이 안 되는 곳, 횡단보도 신호 지키는 것은 당연한데, 신호가 없는 곳의 횡단보도에서 사람이 기다리면 대부분 무조건 차가 서서 기다린다, 뒤에서 경적을 울리는 경우는 없다, 가끔 동물이 지나가도 조용히 기다린다, 심지어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도 사람이 지나가면 기다린다, 차 없이 걸어 다닐 때도 민망할 정도로 항상 기다려줘서 적응이 안된다, 우리나라와 정말 많이 다른 점


- 자전거 도로 : 은근히 자전거 도로가 도로 양쪽에 초록색으로 표시되어서 많이 나 있다, 하지만 자전거 타는 사람을 많이 못 봐서 그런지 좌/우회전할 때 여전히 침범해서 넉넉히 돌고 있다, 조심히 운전해야 할 듯


- 톨게이트 : 여행 때 많이 지나쳤는데, 여기는 하이패스도 사람이 지키는 것도 아니다, 그냥 차량등록판을 인식하여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 청구하는 것 같다, 렌터카를 빌려서 열심히 돌아다닌 뒤, 반납한 뒤 한 달 정도 지나자 톨비가 신용카드로 청구되었다, 지금 자가 차량을 몰고 있는데 아마 이것도 집으로 청구될 것 같다, 톨게이트를 지날 때마다 유심히 보고 있는데 어디서 무엇이(누가?) 날 기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 속도 : 도로마다 제한 속도를 표시해 둔다, 쌩쌩 도로(아마 도속도로나 자동차 도로?)는 100~120 정도로 제한된다, 일반 도로는 60~70 정도인 듯, 라운드어바웃이 등장할 즈음이면 속도를 조금씩 줄이라고 한다, 어디서 어떻게 걸릴지 모르니 속도는 항상 지켜주자


- 학교 구역 : 스쿨 존에 들어가면 온갖 표시로 속도를 줄이라고 한다, 그런데 항상은 아니고 등하교 시간에 지키라고 되어 있다, 그래도 학교 표시를 보면 일단 줄이자, 그게 사는 길이다


- 동물 구역 : 호주는 야생동물들이 많다, 그래서 도로에도 야생 동물 표시가 많다, '여기서부터는 말/캥거루/코알라가 나오는 도로니 조심해라’라든지, ‘여기쯤에는 말/캥거루/코알라가 건너는 곳이니 조심해라’ 등이 아주 자주 보인다, 도로에서는 경험이 없고 와이프 대학교에서 유유히 도로를 건너는 캥거루 가족을 목격했었다 




주차


- 주차 공간 : 기본적으로 땅이 넓어서 그런지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넉넉한 편이다, 지금껏 주차 문제로 고민해 본 적은 없다, 어딜 가더라도 주차는 편리하다, 차를 많이 쓰는 나라여서 그런지 잘 되어 있다, 차량 간격도 넉넉해서 문콕 염려도 거의 없다


- 무료 주차 : 표지판을 잘 보고 다녀야 한다, 특정 요일, 특정 시간, 특정 기간 동안 무료라고 표기되어 있다, 화살표로 어디서 어디까지가 무료주차 공간이라고 되어 있다, 어지간한 곳은 2~3시간 무료로 되어 있다, 공원 근처에서 더 길게 놀 때는 차를 빼서 다시 주차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동안 몰라서 그냥 쭈욱 주차해 두었다, 아직 고지서가 오지 않았는데 받아봐야 정신 차릴 것 같다


- 유료 주차 : 돈을 내는 곳은 거의 가지 않는다, 그만큼 많지도 않다, 유일하게 가본 곳은 와이프 대학교 유료 주차장인데 바보같이 오리엔테이션 기간에는 무료였는데 성실하게 돈을 내었다, 이젠 픽/드롭을 하면서 내지 않는다, 가끔 주차 확인 차량이 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학생들한테 좀 너무 빡빡한 거 아닌가 싶다, 무료 주차장이 있는데 걸어서 15~20분이란다, 여름에는 걷다가 지칠 것이다


- 상가 주차 : 돈을 쓰러 가는 곳이기에 주차 시설이 잘 되어 있다, 대형마트는 3시간이 무료라서 근처에 볼일이 있으면 그곳에 주차하고 다니면 된다, 일반 상가에도 주차장이 잘되어 있는데, 가끔 '15분만 주차하세요’라고 되어 있는 구역도 있다, 정말 누군가 확인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도덕적 규칙인 건지 궁금하다


집 주차 : 서양식이어서 차고(가라지)를 많이들 보유하고 있고, 집 주변에도 주차 공간이 아주 넉넉하다, 지금 내가 사는 타운하우스도 우리 집(정확히는 아니지만)에 '가라지 1대 + 카포트 1대 + 집 앞 2대’ 이렇게 4대를 댈 수 있다, 방문객 주차 공간은 추가로 또 있다, 하우스 형태 집 주변 도로도 넉넉하여 주차가 많이들 되어 있다




운전면허증


- 국제 운전면허증 : 한국에서 발행해주는 것으로 이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그것과 무관하게 새로운 운전환경에 적응이 필수다)


- 호주 운전면허증 : 나도 가지고 있다, 정확히는 퀸즐랜드 주정부에서 발행한 운전면허증이다, 여기서 운전면허증을 따기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나는 그렇게 한 것은 아니고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교환했다 (모든 나라 운전면허증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운전을 잘해서 그런 거라는데...)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호주 운전면허증 교환하기!!!


필요한 것은 여권, 한국 운전면허증 영어 공증 문서, 현지 주소를 보여줄 수 있는 문서(우편물 등) 이 3가지였다. 준비물을 들고 구글 지도에서 ‘TMR’이라고 검색 후 가까운 곳을 방문한다. (TMR = Department of Transport and Main Roads Customer Service Centre)


안내 직원에게 운전면허 교환하러 왔다가 이야기하거나 키오스크 메뉴에서 찾아서 접수 후 접수증을 받아서 대기한다. 어느 정도 적절한 기다림 후 아주 친절한 직원분이 약 1시간이 걸려서 나와 와이프의 운전면허 교환을 처리해주었다. 사진도 찍고, 몇 년 기간으로 할지도 물어본다. (우리는 가장 길고 비싼 5년, 가격은 180불인가 했던 듯)


마치면 바로 호주 운전면허증을 주는 것은 아니고, 라이선스 넘버가 적힌 영수증을 준다. 이 영수증이 호주 운전면허증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고, 이것으로 차량도 구매했다.


실제 호주 운전면허증은 2주 정도 뒤에 배송되었다. (와이프는 2종 자동인데, 내 거랑 같은 줄 알고 1종 보통으로 발급해주었다가, 어떻게 알았는지 한 달 뒤에 수정해서 다시 보내주었다 하하) 이제는 이곳에서 우리의 대표 신분증이 되어버린 호주 운전면허증이다!



오늘도 운전을 할 것이고, 오늘도 Keep Left를 마음속으로 외친다!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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