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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Dec 01. 2020

아이 걱정은 쓸데없다

적응을 못하는 것은 어른이다

이사장을 맡고 난 초기의 이런 일 저런 일을 겪던 시기.


쪼꼬미 아들이 굴렁쇠에 적응하며 친구들, 선생님과 친해지던 나날들.


돌아보면 모든 것이 새롭고 처음이던 것들에 아주 잘 적응해 왔던 것은 무엇보다도 아들이 아니었나 싶다.


그곳에서도 이곳에서도.







20180423


다사다난하다는 게 딱 요즘을 말하는 것 같다. 직장도 직장이지만 우선 ‘굴렁쇠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일들이 많았다.


우선... 청천벽력 같았던 같은 방(즐거운 방 - 5세 반) 조합원의 탈퇴 통보.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사회, 교사회와 함께 면담을 진행하였고 결국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각각의 사정이 모두 있고 이를 인정해야 하기에 아쉬운 마음을 접어야 했다. 우리 모두가(모든 조합원, 교사 포함해서) 조금만 더 노력하고 배려를 했더라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긴 했다. 하지만 결국 아이도 아마도 행복해야 했기에, 그 선택을 존중해야 했다. (행복의 기준은 모두가 다른 것이기에) 


반가운 소식도 하나! 등원을 원하는 4세 남자아이 가족에게서 연락이 왔고, 면담을 진행했다. 우리도 그 가족들도 서로 맞는 부분이 많았고, 곧 사전 아마(등원)을 통해 체험 한 뒤 등원을 결정하기로 하였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더니!)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었던 같은 방 친구네 집으로 마실을 다녀왔다. 다른 친구, 형님들 가족도 모인 대규모 마실이었다. 준영이는 주로 혼자서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하하. 돌아올 때 물으니 꽤나 신선한 경험으로 재미있었다고 한다. 아파트 맨 위층으로 복층이어서 2층에서 신나게 놀고 왔으니 그럴 수밖에.




기타 에피소드 1


파랑이 한두 달 전에 미니 보드게임을 사 왔는데 준영이가 좋아하는 바닷속 동물들이 잔뜩 그려져 있는 게임이었다. (주사위를 던져서 문어에게 다른 동물들을 구하는 내용) 몇 번 같이 가지고 놀았더니, 이젠 방법을 꽤 익혀서는 혼자서 꺼내서 놀곤 한다. ‘와~ 해마다~~ 꽃게다~’ 하면서.


그러다가 아빠랑 같이 하자고 하고는 주사위를 던지라고 하고 내가 던지면... '문어네~아빠 잘 못하네~~' 뭐지 이 녀석. 하하.



기타 에피소드 2


내가 없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밥을 잘 먹은 준영이를 파랑이 칭찬하는 중이었다고 한다. '저녁밥 잘 먹었네~~ 창찬해 줄게~~'라고 했더니 아들이... '엄마~날적이에 써줘~~' (교사 분과 아마가 서로 주고받는 수첩)


담임 선생님 비행기한테 칭찬받고 싶었다고 한다. 귀여운 녀석일세. 하하.


친구네 집 마실가서 신난 아들



이렇게 롤러코스터 타듯이 굴렁쇠 생활이 흐르고 있다.


준영이도 우리도 즐거움과 아쉬움을 함께 느껴가며.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나를 책으로 만들었다

나만의 첫 이야기

진짜 책으로 만들어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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