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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an 10. 2021

그리운 5월의 잔칫날

단오잔치와 개별 면담

호주에 오기 전까지 세 번을 참여했던 공동육아 단오잔치.


작년에는 코로나로 아마 많은 사람이 모이기 어려웠을 텐데 어찌 되었나 싶다. 북적북적대는 게 공동육아의 특징인데 아마도 작년에는 제대로 만나질 못해서 아쉬움이 많을 것같아 멀리서 안타까워해본다.


그때도 고민이었던 아들의 입 짧음. 지금도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많이 스스로 인식해서 주어진 양은 먹으려고 노력한다. 나 어릴 적보다는 훨씬 낫다. (편식도 없고!)


오래간만에 세 가족 단체로 초록 굴렁쇠 티셔츠 다 같이 입고 산책 가자~!






20180517


즐거운 단오잔치



작년에 단오 짱(단오 잔치 담당자)으로 담당했었던 단오잔치를 이번에는 즐겁게 참여하는 입장으로 즐기게 되었다. (이사장들이 터전 깃발을 들고 터전 별 대표 인사를 하는 급 미션을 수행하기도 했다 ^^;)


준영이도 작년과는 달리 이제 좀 컸다고 거의 모든 행사를 함께 즐겼다. (작년에는 유모차에서 내내 찡찡대고 잠을 잤었다... 집에 와서 밤에 못다 한 강강술래를 했었지...)


처음 순서인 길놀이에는 조금 소극적이더니, 다음 단심줄 매기부터 조금씩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체험행사에서는 각 터전 별 부스를 돌면서 익모초즙도 마시고, 단오 선도 만들고, 큰 줄넘기도 하고, 장명루도 만드는 둥 많이 참여하고 즐겼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순서인 대동놀이(강강술래)도 열심히 손을 잡고 돌았다. 아빠들 등을 밟고 걸어서 넘는 지와밟기도 성공했다! (작년에는 무섭다고 못했다) 이제 정말 한 살 더 먹어 형님이 되었다는 사실이 실감 나는 잔칫날이었다.


비 오는 날이었지만 실내운동장에서 즐겁게 놀았다. 공동육아가 아니었으면 영영 '단오'를 이렇게 챙겨서 즐기지 못했을 것이다. 하하.


자 시작해볼까 ! / 장명루 만들기
강강술래 중 / 지와밟기 중 / 마치고 터전 깃발 앞에서 휴식 (깔맞춤 복장)




비행기와 개별 면담



일 년에 한 번 담임 선생님과 공식적인 개별 면담을 아마와 선생님과 진행한다. (필요하면 상시 면담을 요청해서 진행하기도 한다!)


5세가 되어 즐거운 방으로 지낸 지 4개월 정도가 되어서 궁금한 게 많았고 새로이 담임이 되신 비행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준영이가 조금씩 더 많이 참여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하셨다. 


면담하는 날 낮에 있었던 풍물수업에서도 처음에는 장구를 안 치겠다고 하다가 결국 마지막에 뒤늦게 달아올라서는 열심히 쳤다고 한다. (확실히 시동이 걸리는데 좀 걸리는 아들이다 ㅎㅎ) 그리고 요즘 장난도 늘고, 목소리도 크게 내기도 하는데 함께 장단 맞춰주던 친구가 최근에 빠지는 바람에 장난을 예전만큼 치진 못한다고 한다.


우리의 최대 고민인 밥을 제대로 먹어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준영이에게 직접 먹을 수 있도록 더 많이 기다려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지금도 기다려준다고 하고는 있지만 답답한 마음에 먹여주고 있는 상황이고, 터전에서는 먹여주지는 않고 밥과 반찬을 얹어주면 직접 입에 넣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아이 없이 아마와 선생님과의 면담 시간이기 때문에 준영이를 맡길 곳이 필요했는데... 터전 3층에 같은 반 친구가 살고 있어서 그 집에 마실을 보내 놓았다. 한 번도 엄마 아빠를 찾지 않고 긴 시간 동안 친구 집에서 아주 잘 놀았다고 한다.


많이 컸다 우리 아들!


그리고 엄마 아빠도 좀 큰 것 같아. 하하.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텃밭에서 놀아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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