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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an 16. 2021

펄쩍펄쩍 개구리, 뒤뚱뒤뚱 남생이

공동육아의 놀이, 놀이, 놀이

굴렁쇠 시절 즐겨하던 전통 놀이와 노래들이 참 많았다. 이젠 많이 잊어가는 것 같다.


그래도 가끔씩 이건 어떻게 알았어?라고 하면 '응, 굴렁쇠에서 배웠지~'하는 것들이 꽤 많다.


아들의 첫 세계는 '굴렁쇠 어린이집'이었고 전부였다.


오늘은 한 번 굴렁쇠 시절 놀이들을 물어봐야겠다.






20180524


굴렁쇠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는 세시 절기에 맞춰 다양한 전통놀이와 노래를 통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논다. 작년에도 준영이가 알려줘서 여러 가지 놀이와 노래를 배웠었는데 올해도 점점 업데이트&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다. 하하.



인형극 놀이


터전에 가면 아이들이 종이 인형을 가지고 인형극을 하는 나무로 된 인형극 무대가 있다. 집에서 놀이방에서 놀다가, 책상과 의자의 구조가 그것과 비슷하다고 느꼈는지 갑자기 그 안에 들어가서 인형극을 같이 하자고 했다.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같이 앉아서 준영이의 디렉팅을 받아서 짧지만 재밌는 인형극을 진행하였다.


'아빠~ 지금 나와야 하는 거야~'

'아빠~ 지금은 내가 할 차례야~'


아마도 집에서만 놀고 다른 어린이집을 갔다면 이런 인형극을 알려줄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하.



동시 낭독


처형네에서 받아온 무선 마이크를 준영이가 제법 가지고 논다. 내가 출근한 후 파랑이 오늘 집에 오면 준영이 한테 마이크를 주고 꼭 시켜보라는 것이 있었다. (자기는 영상을 못 찍었으니 꼭 찍어달라고 ^^) 무언가 해서 그날 저녁 마이크를 쥐어 주니...


'하늘 선생님이 연못들을 채점을 한다... 물방개, 여기도 동그라미, 저기도 동그라미...'


이렇게 동시 같은 것을 진지하게 낭독을 하는 게 아닌가? 많이 신기해서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다 한번 더 해달라고 하고 영상을 찍어서 보내주었다. 나도 저 어릴 때 저랬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다양한 놀이와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동시가 줄줄 나오는 마법 마이크 / 1 대 1 비율 동자



개골 타령, 남생이 타령


준영이가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타령' 놀이가 있는데, 바로 개구리랑 남생이 흉내는 내는 타령이다. 요즘도 가끔 기분 내키면 아빠랑 엄마랑 둘러 모여서 같이 타령을 하자고 한다. 하하.


엎드려서 개구리 흉내를 내며 펄쩍펄쩍 뛰고, 뒤뚱뒤뚱 남생이 흉내를 내며 걷는 것인데 꽤나 재밌어한다. 그러고 보니 지난 단오잔치에서도 이 타령할 때는 들썩들썩 였던 것 같다.



형님들과 동생들과 지내기


재밌게 놀이만 하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많은 연령대의 아이들이 있다 보니 자기들끼리 다툼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엔 준영이가 형님이나 친구가 괴롭힌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맘 편한 부모가 누가 있을까? ㅡㅜ


'OOO가 괴롭혀~ OOO가 이렇게 하라고 해서 기분이 나빴어~'


선생님께 자초지종을 날적이를 통해 여쭤보면 전후 사정을 알려주시고 서로 이야기를 통해 기분 좋지 않은 것은 하지 않도록 하셨다고 전해주셨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알려주신 말씀이 있었는데... 준영이보다 어린 동생들도 준영이와 형님들이 무심코 하는 장난에 놀라고 무서워해서, 똑같은 방식으로 동생들이 기분 좋지 않은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그럼 그렇지. 하하. 우리도 다투고 화해하고 다시 놀듯이 우리 아이들도 열심히 이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진지한 공놀이 / 엄지척을 배운 날 / 몇 안되는 모두 웃는 가족 사진



많이 많이 놀고!


많이 많이 자라자!!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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