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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Dec 31. 2020

아빠 우리 집에 쌀 있어? 많아?

스승의 날과 아들의 말말말

아들이 좋아했던 굴렁쇠 선생님들. 단풍잎, 비행기, 푸르미, 꼬까신. 


지금도 가끔 이야기를 꺼낸다. 아마 제대로 기억이 남아있는 첫 스승님일 것이다. 1년이 되었을 때 짠 하고 돌아가서 인사를 드리려고 했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


어디서나 아들이 만나는 선생님들께서 아들을 사랑해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다.


복 받은 거야 아들!






20180516


스승의 날 맞이 편지 쓰기



굴렁쇠 선생님들께 아이들이 직접(?) 편지를 써서 모아서 드리기로 하였다. 현재 다섯 분이 계신데 종이를 5장을 가져와서 준영이와 함께 작업(?)을 시작하였다.


화가들의 연작이라고 할 법한 (내 눈엔) 대단한 그림들을 5장 연속으로 그려내는 준영이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고 감동했다. 파랑, 검정, 노랑 3가지 색을 가지고 다양한 (아마도 선생님 각각과 관계가 있는?) 그림을 그려주었는데 정말 그럴싸했다.


각각의 편지에 준영이가 불러준 감사인사를 옮겨 적어서 편지글을 완성했다.


'단풍잎~ 고마워요! 마당놀이 할 때 놀아줘서 고마워요.'

'비행기~ 마당놀이 하게 해 줘서 고마워요!'

'푸르미~ 케이크 만들기 해주게 해서 고마워요!'

'꼬까신~ 밥 차려줘서 고마워요!'

'여우별~ 굴렁쇠 처음 왔지? 안녕!'


우리 즐거운 방 선생님이신 비행기에게 전달할 때 필요한 표지를 만들기 위해 함께 모였다. 현재 방장이신 파랑이 번개 마실을 소집해서 아마들과 아이들이 우리 집에 와서 밥 먹고 놀면서 다 같이 표지를 정성 들여서 만들었다.


선생님들께서 좋아하시길 바라며! 하하. 항상 감사합니다!


홍카소의 열정 / 다섯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 / 즐거운 방 합동 작품




쏟아지는 준영이의 어록들



1. 쌀 걱정하는 아들


[아들] '아빠 우리 집에 쌀 있어? 많아?'

[나] '응? 많지~ 왜?'

[아들] '쌀 없으면 도깨비한테 달라고 하려고 했지~~'

[나] 'ㅎㅎ 옛날이야기에서 들었구나?'

[아들] '응! 비행기 옛날이야기가 최고야~~'



2. 비밀


[나] '준영아 이건 아빠랑 준영이랑 비밀이야~ 근데 비밀이 뭔지 알아?'

[아들] '비밀? 응 알지~ 둘만 알고 다른 사람한테 말 안 하는 거야~'

[나] '맞아 아들아! 이건 정말 비밀이야~ 엄마한테 말하면 안 돼요~' (그 비밀은 정말 비밀로 하기로) 



3. 이놈 금지


[나] '준영아 오늘은 너무 늦게 자지 말자~ 어젠 아빠가 이놈 했지?'

[아들] '응 아빠가 너무 세게 이놈 해서 속상했어 ㅡㅜ'

[나] '그랬구나 ㅡㅜ 미안해. 다음부터는 세게 말 안 할게. 준영이도 속상하면 바로 이야기해줘!'


머리 자르기 전
머리 자르고 난 후



아이를 키우면서 놀라운 순간들은 이렇게 계속 다가온다.


모두 잡아둘 순 없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온몸으로 즐길 수 있도록 충실하자!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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