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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an 31. 2021

쌍둥이 동생이 생겼다

한 명은 형부고 한 명은 누나야

그때도 지금도 밥 먹다가 화장실에 가는 일은 어릴 적 나와 똑같다. 이렇게 디테일하게 닮는 게 참 많다.


그때와 지금이 아주 크게 변한 것도 있다. 검은 날에도 빨간 날에도 변함없이 아빠와 늘 함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많이 안정적이고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 파랑이 요즘엔 아들이 아빠를 더 많이 찾는 것 같아서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든 아들과의 시간을 많이 넘겨줄 용의가 있다. 나 편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고 엄마와 아들의 시간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절대 나 편하자는 것은 아니다.






20180530


오랜 기다림 끝에 처형이 무사히 건강한 쌍둥이 남아, 여아를 출산하셨다. 출산하는 날, 파랑과 준영이는 병원으로 축하를 하러 방문하였다. (나는 회사에 있느라 면회시간을 놓침 ㅡㅜ)


그동안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던 준영이어서 동생들을 보면 해줄 말이 많았었나 보다. 그러나 신생아들이 그렇듯이 둘 다 눈을 감고 자는지 안 자는지 도통 깨어있질 않았다고 한다.


'아빠~ 멋진 표정을 보여주려고 했었는데 눈을 감고 있었어~'


무척 아쉬워했다. 하하. 아직 실감이 나진 않나 본데 이제 크면서 만날 때의 준영이의 모습이 기대된다.


그리고는 날적이에 적힌 이야기...


'준영이가 동생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한 명은 형부고 한 명은 누나야' ㅎㅎ '


뭔가 좀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하.


꼬마 농부, 꽃 냄새를 꼭 맡아보는 아들




요즘의 밥 먹기, 잠자기, 아침에 헤어지기



<밥 먹기>

밥을 원래 열심히 안 먹는 편인데.. 밥 먹다 말고 종종 이런다.


[아들] '아빠~ 나 배가 좀 아파~ 누울 배야~' (누울 배는 응아 마려운 배와는 달리 아프다는 표현이다.)

[나] '응 그래 좀 누워서 쉬다가 와~' (그러다가 좀 지나면...)

[아들] '아빠~ 나 응아 할 배로 바뀌었어~ 응아 할래~'

[나] '응 그래~ 변기에 앉혀 줄게~'

[아들] '아빠 빨리 나가~ 아빠가 나가야 해~' (이젠 좀 창피한가 보다.)

[아들] '아빠 다 했어~ 아빠가 빨리 나가서 많이 했어~' (정말 많이 했네? 하하.)



<잠자기>

밤에도 절반 정도는 나랑 자는데 꼭 뭔가 잘 안 맞거나 아쉬우면 이런다.


[아들] '엄마가 조금만 재워줘~ ' (조금만 재우는 게 어느 수준인지 우리는 아직도 잘 모른다)


그냥 셋이 다 누워있다가 잠들기가 일쑤.



<아침에 헤어지기>

준영이가 아침에 종종 일찍 일어나면 아빠랑 놀자고 하는데...


[아들] '아빠~ 아침에 나랑 놀다가 회사가~'

[나] '응 그래~ 좀 놀자~' (출근 시간이 다가와도 놀이는 끝나지 않고...)

[아들] '나 아빠랑 같이 나갈래~' (결국 헤어지다 보면 눈물이 나고... ㅡㅜ)

[나] '준영아 까만 날에는 아빠랑 엄마는 회사 가고, 준영이는 굴렁쇠 열심히 가기로 했잖아~'


이해는 하지만 아직 종종 아쉬운가 보다. ㅡㅜ 그래서 제일 좋아하는 말을 하고 인사한다.


[나] '주말에 마트 가자!'


준영이의 천국은 지금 대형 마트이다. 가서 무언가를 사기도 하고 구경만 하고 오기도 하는데 마냥 신기하고 좋은가 보다. (요즘은 사는 비중이 늘어서 좀 고민이다 ㅜ)


아마 아침 놀이 중? 음식이 없는데 일단 맛있다고...



이렇게 준영이의 삶은 다양한 변화와 성장으로 꾸며지고 있다. 준영이의 인생이 괜찮은 의미들로 채워져 가길! 무엇보다도 준영이도 그렇게 느끼길!!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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