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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n 20. 2020

하마와 악어 중 누가 더 입이 클까?

동물사랑과 악어인형

동물 사랑은 지금도 여전하다.


얼마 전에도 갑자기 ‘동물원’이 가고 싶다고 했다. 예전에 다녀온 땅 동물들도 있고, 물속 동물도 있는 그런 동물원을 가고 싶다고 했다. 아마 시드니나 골드코스트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이 사라지면 가자고 약속했다.


이젠 말이 통하는 큰 형님이다.






20170505


준영이는 어려서(?)부터 동물들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탈 것과 거의 쌍벽)


아주 아기일 때는 이름도 모르고 몇몇 동물들의 울음소리로 부르곤 했는데 (오리는 꽥꽥이라고 하고, 말은 다그닥 다그닥, 호랑이는 어흥) 이제는 제법 다양한 동물들의 이름과 울음소리를 구분하고, 그 모습도 흉내를 곧잘 내곤 한다. (신기한 인간의 발달이란!)


약 1년 전에 처음 데려간 동물원에서 본 기린, 원숭이, 사자, 코끼리, 호랑이를 누구랑 보았는지 아직도 기억을 하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 각각의 동물 흉내를 내면서 노는 모습 또한 엄마 아빠를 매우 즐겁게 하는 놀이 중에 하나이다.


여러 동물들을 좋아하고 그 선호(꽂힘)가 변하였지만, 현재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준영이로부터 많이 언급되는 - 논문이 얼마나 인용됨에 따라 그 가치가 인정되듯이!)


바로 '악어'와 '하마' 다!


그 이유에 대해선 와이프와 여러 의견을 나눈 결과, 아마도 자극적으로 생겼고(입이 사람 기준으로 비정상적으로 크다!) 이것을 입을 크게 벌리면서 흉내내기가 제법 재미가 있어서 라고 판단했다.


그 작은 입을 크게 벌리면서 악어와 하마를 흉내 내고 있으면 정말 귀엽다. (사실 두 동물의 흉내의 차이는 없다)


사실 이번 연휴에도 동물원을 가려고 했으나.. 미세먼지가 심해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느라 못 갔다. ㅡㅜ

(동물원 간다고 미리 이야기를 해두면, 자다 깨서도 동물원 가는 이야기를 한다. 어쩔 때는 잠꼬대로 동물 이름을 대기도 한다)


그러던 중 지난주에 만나 뵌 외할아버지/외할머니에게 '악어'인형을 어린이날 선물로 받기로 약속을 했다. 그 후로 자나 깨나 악어인형을 받을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물어보면 바로 대답이 나온다 '야옹이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말만 꺼내면 바로 '악어인형!!'라고 소리친다)


드디어 대망의 어린이날..

우여곡절 끝에 구해오신 (실제로 많은 마트와 장난감 가게를 다니셨다고 하신다 ㅡㅜ) 자기 몸보다 커다란 악어인형을 보고는 정말 좋아했다!


하루 종일 데리고 놀았다. 잠에서 일어나서도 바로 악어인형을 찾으며 잘 놀 것 같다.


나도 어릴 적 동물들을 좋아했는지, 동물원을 가고 싶어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지금처럼 좋아할 시기에 (아직 아기 같은 면이 많이 남이 있을 때) 동물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 부부의 경험으로는 그나마 '에버랜드'가 동물들이 가까운 곳에 붙어 있어서 구경시켜주기 좋았던 것 같다! (서울 대공원은 너무 넓었다 ㅠㅠ)


남은 연휴도 사랑하는 아들과 (사랑한다는 말도 곧잘 따라 한다)


와이프와 즐겁게 지내자! (사랑한다는 말을 서로 더 해야 한다)


그 아주 컸던 악어 인행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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