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것과 갖고 싶어
발음이 제대로 안되던 아가아가 시절을 지나 이제는 혼자서 책을 읽는 형님이 되었다.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은... 마트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20170503
준영이는 다른 아이들 보다도 더 '빠방(자동차)'를 잘 탄다. 카시트에 대한 거부 반응도 전혀 없다. 그리고 차에 타면 거의 바로 잠에 든다! 아기가 잠을 안 자서 차로 한 바퀴 돌고 왔다는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런 본능적인 취향 덕분인지, 준영이는 '탈 것'에 대해 무척이나 관심이 많다. 불자동차, 구급차, 경찰차, 헬리콥터, 버스, 칙칙폭폭 기차, 잠수함, 비행기 등등 아주 줄줄 욀 정도로 많은 시간을 이런 탈 것과 관련된 놀이를 하며 보낸다. 탈 것 퍼즐, 스티커, 책, 그림 그리기, 노래 부르기 등 각종 놀이를 지루해하지도 않고 몇 년째(아직 30개월 아기) 하고 있다.
이제는 발음이 좋아져서 대부분 알아들을 만 한데, 아직 특정 단어는 특정 발음으로 말을 한다. 경찰차를 '세시차'로 한다든지 말이다. 그리고 이런 관심은 자연스럽게 관련 장난감으로 이어진다.
아직 많이 어려서 무엇을 사달래 거나 한 적이 거의 없는데, 요즘 맘에 드는 게 있으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뭐뭐 사줘~~ 처럼 떼쓰는 목소리가 아닌 무언가 절실하고 소중한 톤으로 이야기한다. 정말 귀엽다. 정말. 다행히 한두 번 하고 만다. 그런데 가끔 호응을 해줘서 이거 이거 사준다고 하면 아주 잘 기억을 한다. 말조심해야 한다.
지금도 아침에 이야기한 '헬리콥터 책'사러 서점에 가는 길이다. 낮잠 자고 일어나자 하는 말이 ‘헬리콥터 책 사러 가고 싶다'였다. 말조심해야 한다.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