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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Feb 28. 2021

벌써 낯설지만 그리운 것

공동육아만의 에피소드

참 사람이 간사하다. 벌써 낯설다. 방모임, 간담회, 총회, 이사회, 조합원 교육, 터전 번개 등 그 수많았던 모임들이... 이렇게 쓰면서도 많이 낯설다.


그렇게 부대끼며 지냈던 날들이 짧지 않았음에도 먼 옛날처럼 느껴진다. 내가 이럴진대 함께 했던 굴렁쇠 가족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사람과 그 인연은 흐른다고 하지만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다.


아들이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커나가는 것을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지금의 우리 생활을 보면 우리 부부는 가끔 신기해한다. 그리고 우리는 생각한다. 만약에 굴렁쇠가 없었다면? 우리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우리 삶에 굴렁쇠가 있어서 정말 좋았다. 벌써 낯설지만 그리운 것은 그리운 것이다.






20180629


6월에도 이런저런 굴렁쇠의 일상으로 살아갔다. 지금에야 너무도 익숙한 생활이지만 작년의 우리가, 또는 외부에서 바라본다면 정말 '뜨악'하고 말 상황들이 많을 것이다. 하하.




첫 방모임 호스트


우선 매달 진행되는 방모임을 우리 집에서 처음으로 진행했다. 준영이는 친구들과 비행기 선생님이 온다는 생각에 매우 흥분했고, 당일에도 정신없이 놀면서 에너지를 발산했다.


선생님이 아이들이 그린 가족 그림을 선물처럼 가지고 오셨다. 준영이도 아빠, 엄마, 자신을 각각 1장씩 그렸는데 아빠랑 엄마 대비 준영이가 너무 작게 그려져서 혹시나 하는 걱정도 했었다. 뭔가 위축되거나 주눅이 든다는 기분을 느끼고 있진 않을지 생각이 들어 여쭤보았다. 


선생님은 그런 게 아니라고 하셨고, 나중에 준영이한테 물어보니 늘 자신을 표현하는 '귀엽게'를 나타내기 위해 작게 그렸다고 했다. 하하.


스스로의 귀여움을 느끼는 친구




간담회, 총회 전 이사회


매월 하는 이사회였지만 이번에는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간담회와 총회를 앞두고 준비해야 하는 내용이 많고 어려워서 새벽까지 고민과 대화가 이어졌다. 중간중간 '아... 우리 도대체 이게 뭐라고 이러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모두가 문득 하기도 했지만 ^^;; 그래도 우리 아이들, 터전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며 서로를 다독였다. 간담회, 총회 잘 마무리되길!


집중 집중




상반기 조합원 교육


이번 전체 조합원 교육은 다른 터전과 연합으로 강사분들 초청해서 강연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교육과 놀이에 대한 즐겁고 유익한 강연이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교육을 마치면서 이번에 새롭게 들어오신 가구들의 소개와 안식월을 보내시는 선생님의 인사를 하면서 마무리했다. 이번 모임과 만남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흔치 않은 먹방




터전 번개


급 '제주 한치 번개'가 성사되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한 아마의 친정에서 제주산 한치를 보내주셨는데 요리에 관심이 많은 다른 아마가 이를 재료로 '한치 요리 번개 콜'을 날린 것이었다.


마침 파랑이 늦는 날이어서 나도 준영이랑 함께 합류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신나게 저녁에 놀고 아마들은 아마들대로 맛나게 먹으며 놀고! 이런 게 가능한 건 정말 공동육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 어린이집에서는 정말 있을 수도 없고 남들이 이 광경을 보았다면 정말 깜놀 했을 것이다. 하하.


이렇게 지낼 수 있는 굴렁쇠 생활이 좋다. 아들도 좋아하고 우리도 좋은 지금이 참 좋다.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오랜만에 보는 대환장 파티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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