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Joon Mar 05. 2021

그 우유를 그 계란을 다시 먹을 수 있을까?

행복했던 온천 여행

그땐 너무도 쉽게 다녔던 해외여행인데 다시 그때처럼 쉽게 다닐 수 있는 세상이 돌아올지 모르겠다. 행복했던 온천 여행을 남겼던 내 글에는 지금도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 남아있다.


여행이라는 말은 늘 우리를 가슴 떨리게 한다. 아직 이곳 호주에서의 생활이 난 여행이라고 느껴진다. 평소에 다니던 여행보다 훨씬 오래 머물고 있지만 어쩐지 기분이 그렇다.


그래서 그런지 반복되는 것 같은 일상의 요소 하나하나가 언제든 마지막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귀중한 추억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삶은 여행이라는 의미는 지금이 마지막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나중에 추억될 지금을 열심히 여행하자!






20180705


파랑의 바빴던 상반기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우리 가족은 바로 떠날 곳을 찾았다. 여러 고민 끝에 결정된 곳은 '후쿠오카'였다. 그동안 오키나와는 2번 다녀왔는데 후쿠오카는 처음이었다. 콘셉트는 '쉼'. 3박 4일 일정을 류후인 료칸에 2박, 벳부 온천 호텔 1박으로 꾸렸다 (암 것도 안 하고 쉬다 올 거야~)


가기 전 날씨가 심상치 않았지만...(태풍??) 정상적인 비행으로 도착했다!(날씨 너무 좋은데? 덥다 더워) 준영이는 도착하자마자 너무 즐거워서 흥에 겨운 노래를 불렀다.('깊고 작은 산골짜기 사이로~') 유명한 베이커리 집에서 배를 채우고 바로 옆 호수에서 백조 보트를 탔다. 이런 게 처음이었던 준영이는 너무도 신나 했고, 우리도 즐겁게 호수 위에 둥둥 떠서 보냈다.


본격적으로 휴양을 하기 위해 류후인으로 차를 달려서 숙소에 도착했다. 전통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료칸이었다. 24시간 노천온천에, 계란/맥주 무한 리필 까지! 최고!! 유카타로 모두 갈아입고 사진도 찍고, 온천도 가고 저녁도 아주 근사하게 먹고 잠들었다. 준영이도 무척이나 신이  상태로 잠이 들었다.


자다 깨서 '여기가 어디여?' / 현지화 완료! / 춤이 절로 나오네




다음날 아침도 전통식으로 배부르게 먹고는 류후인 거리 구경에 나섰다. 고양이들이 있는 고양이 카페도 갔다가, 토토로 인형가게에서 토토로 인형도 하나 사고, 유명하다는 고로케도 먹으면서 다녔다. 비가 중간중간 와서 저녁에는 일찍 들어와서 숙소에 마련되어 있는 '히노끼 탕'에서 준영이와 함께 놀게 하고 스테이크 메뉴의 저녁을 배불리 먹었다. (살이 찐다 쪄) 밤에는 파랑과 준영이를 재우고 아무도 없는 노천온천에서 혼자 여유를 즐기며 쉬다가 맥주와 계란을 실컷 먹고는 기분 좋게 잠들었다. (혼자라서 좋은 듯?)


나들이 시작 / 고양이 카페 / 살찌우는 료칸 식당



셋째 날 아침 식사를 든든히 챙겨 먹고 (아침이 너무너무 맛있다 ㅜㅜ), 비 오는 도로를 무사히 달려서 두 번째 숙소인 벳부의 스기노이 호텔에 도착했다!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아니어서, 짐을 맡겨두고 수영복을 챙겨서 바로 야외 수영장으로 갔다. 시원한 비를 맞으며, 따끈한 온천물에 노는 맛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바로 연결되어 있는 야외 온천으로 가서는 깔끔하게 씻고 나와서 명물인 '유리병 우유'를 마셨는데... 우유를 별로 안 마시는 준영이가 2병이나 뚝딱 마셨다! 정말 맛있었다.


이 우유 맛있네 / 또 먹어도 맛있네 / 만족스럽군



호텔 내에 있는 오락실에서 준영이가 제일 좋아하는 '뽑기'도 충분히 하고, 파랑이 좋아하는 드럭스토어 쇼핑도 충분히(?) 하고 하하. 돌아와서 맛난 뷔페에서 저녁을 냠냠했다. 준영이를 파랑이 재워주고, 나는 호텔 내 다른 온천이 있어서 다시 한번 온천행. 이번엔 사우나도 하고 왔다.


파랑의 아들 담당 시간



푹 자고 일어나서 마지막 날을 맞이했고 다 같이 온천욕을 하고 아침을 먹었다. 이곳 온천에서는 '페이스 타월'이라는 수건을 들고 온천욕을 한다. 준영이도 제법 어른들처럼 얌전히 앉아서 이 페이스 타월을 머리에 얹고 있는데 이 모습이 정말 정말 귀여웠다.


체크아웃 후, 벳부의 명소인 온천 7 지옥 중 시간 상, 날씨 상(너무 더워서) '바다 지옥/스님 지옥/악어 지옥'만 들러서 구경을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시간이 모자라서 동물원은 못 갔는데 원숭이를 보고 싶었던 준영이가 이해해줘서 다음에 보러 오기로 했다! (대단해 아들)


온천 지옥 / 이거나 말거나 난 아이스크림 냠냠



집으로 돌아오면서 파랑과 내가 느낀 것은... 그동안 얌전히 다니던 준영이었는데 좀 더 커버린 신나고 흥 넘친 준영이를 우리가 감당을 못해서 좀 당황하지 않았나 싶다. 다음에는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물론 안전하게) 좀 더 즐기고 신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번 여행은 정말 '쉼'이었다. (온천 좋아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이 브런치는 이런 곳입니다.

이 작가가 더 궁금하다면


매거진의 이전글 벌써 낯설지만 그리운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