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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Apr 21. 2021

호주에만 있는 그들을 만난 순간

호주 선샤인 코스트 Nelson Park Lake

이 곳에 지내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다니다가 발견하는 곳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


막 헤집고 다니던 시절의 여행자 신분이 아니라서 그렇기도 하고, 한 곳에 익숙해지면 별로 움직이지 않는 우리 가족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 집 유일한 개척자인 파랑은 열공 중이라서 충분히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도 그저 맛있는 카페를 찾으러 갔다가 발견한 곳이다. 그동안 보아온 것들과는 또 달랐기에 충분히 좋았다.






한껏 기대를 많이 한 파랑을 데리고 소문난 카페에 들렀다. 두둥! 우리가 늘 그렇듯 월, 화는 휴일이었고 그날은 월요일!


하릴없이 길 건너 바다를 보러 갔다. (길만 건너면 바다라니! 사랑해요 호주!)


바다에는 수많은 서퍼들이 물속에서 파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사진만 보면 그냥 한 여름이다.


Alexandra Headland Beach (멀리 검은 점들이 서퍼들)


그날은 어쩐지 바닷가를 걸을 기분이 아니었는지 다시 길을 건너와서 예전에 봐 두었던 호수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 그런데 멀리서 보던 호수가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꽤 정비가 잘 되어있었다.


Nelson Park Lake


그리고 호수에 떠 있는 것들이 모두 연잎과 연꽃들이었다. (연꽃은 한여름에 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때 호주는 아직 겨울이었다)



호숫가에는 누가 봐도 야자수 같은 나무들이 자라 있었다. 뭔가 잘 어울렸다.



중앙에 작은 섬이 있었고 다리로 이어 놓았다. 파랑이 나를 열심히 찍어주었으나 쓸 만한 사진은 한 장도 없었다. (내 프리 한 옷차림 덕분에)



호주 중앙에 설명 표식들이 있었다.


‘제발 새들에게 밥 주지 마세요’ ‘이 호수는 이런 목적이 있어요’


‘이곳에는 검은 백조와 바다 검은 오리가 살아요’ ?!?!



정말로 그들이 있었다! 호수 위에 바다 검은 오리와 함께 아주아주 커다란 검은 백조가 있었다.



우리를 보자마자 마구 다가왔다. 아마도 그동안 누가 먹이를 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일 것이다.


우리는 안내문을 철저하게 따랐다.



공원 중앙에는 커다랗고 정비가 잘 된 놀이터가 있었다. 울타리로 쳐져 있어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분들이 꽤 많았다. 이렇게 아이들을 풀어놓고 여기저기 모여 앉아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다음번엔 아들과 함께!



조용하고 아름답고 평온한 호수 공원이었다. 귀중한 발견을 하게 된 기분이었다.


충분히 좋았고 아름다웠다.



위치


Nelson Park Lake (Alexandra Headland QLD 4572)

https://goo.gl/maps/UhX6aA5r9sKV2Yv4A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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